저는 개인적으로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의 교수였던 알란 그로브라는 교수님을 생각할때마다 마음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그분은 제가 학교 다닐 때 히브리어를 가르쳤습니다. 나중에는 그분은 히브리어계에서 독보적인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가 신학교 2학년 초에 59세였던 아버님이 백혈병이 걸려 저는 매일 신학교 동산에 가서 부르짖어 기도하였습니다. 이제 조금 살만해진 아버님이 이른 나이에 중병에 걸린 것이 너무 마음에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알란 그로브 교수님이 저를 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사무실로 가게 되었는데 하시는 말씀이 많이 힘들지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힘든지 어떻게 아냐고 물었더니 그분은 말하기를 밤마다 누군가 뒷동산에서 큰 소리로 기도하여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이 잠을 잘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알아보았더니 데이비드가 아버지 때문에 기도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아, 밤에 기도하지 말라는 소리라고 알아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숙사의 학생들이 그 소리를 듣는다는 것을 미처 생각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생들이 그렇게 말했지만 내가 그들에게 데이비드의 아버지가 백혈병에 걸려 그러니 너희들이 이해하고 잘 참았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씀이 앞으로 그런 말이 들려도 계속 기도해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간절히 기도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그분의 행동을 보면서 와 이분은 참 특이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려움을 당한 나 한 사람을 위하여 여러 학생이 참아 줄것을 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배려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물론 그날부터 저는 동산에 가서 기도하지 않고 다른 장소를 찾아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때 그분의 배려는 저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한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 그 한 사람을 위해 어렵지 않은 여러 사람들이 참아주는 것은 참 귀한 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예수님이 가신 길이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죄 가운데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을 위해 대신 죽으러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 땅에 육신으로 계실 때 권세자들을 만나신 것이 아니고 주로 죄인들을 만나셨습니다. 그 결과 예수님 주변엔 언제나 세상에서 죄인들이라고 하는 자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부도덕한 여인도 있었고, 백성들의 세금을 착취하던 세리도 있었습니다. 이런 예수님을 보는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욕했습니다. 상스럽게 죄인들과 교제하는 것을 좋아한다고요. 그러나 예수님은 죄인들을 좋아하신 것이 아니고 그들에게 배려를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잃어버린 양 하나를 찾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메시아 사역의 철학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깨달음을 저도 모르게 갖게 되니 저절로 목회를 어려운 분들 중심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교회에는 말이 없었습니다. 목사가 형편이 좋은 사람만 찾아간다는 말을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형편이 안 좋은 분들이 불평이 없었습니다. 제가 찾아가는 분들은 정말 목사가 필요해서 찾는 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양 백 마리 중에 한 마리를 잃게 되면 그 한 마리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찾으러 다니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잃어버린 하나를 배려하시는 귀한 마음을 갖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연약한 한 영혼이 실족하지 않기 위해 배려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저런 사람은 없어도 돼가 아니라, 저런 사람이 사랑의 배려를 받고 변화되는 것을 예수님은 원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나 한 사람이 세상적으로 못나고 연약해서 세상에서 처절히 버림을 받는 수모를 겪고 있다면 예수님은 그런 나를 찾아오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david2lord@hotmail.com 08.24.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