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

김경진 목사 (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예전 청년회를 지도할 때 한 청년이 집에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왔다. 한 청년이 신도 벗고 옷도 걸어야겠기에 안고 있던 아들을 옆의 청년에게 맡기자 아이가 낯선 얼굴에 악을 쓰며 울었다. 감당이 불감당이었다. 급히 신을 벗고 윗도리는 옆에 팽개친 채 아들을 안았으나 아직도 남의 품이라 생각한 아들은 계속 울었다. 그때 아빠가 한 말, “눈 떠! 눈 떠!”였다. 눈을 떠보라 아빠가 안았다. 아빠가 안았으니 눈을 떠서 확인하고 울음을 그치라는 말이었다.

 

그 청년이 아빠다 아빠다 하지 않고 눈 떠! 눈 떠! 한 말이 기억에 생생하고 교훈을 주었다. 우리가 하나님의 품에 안겨있으면서도 걱정과 근심으로 사는 게 우리 아닌가. 신앙의 사람들이 하나님의 품에 안겨있으면서도 늘 원망 불만 탄식으로 울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지 않을까? 눈 떠! 눈 떠! 눈을 떠서 살펴보면 내가 있고 문제는 내가 해결할 테니 하나님 자신을 보라는 것이다.

 

엘리사가 거주하는 도단성에 아람 왕이 군대를 보내 성읍을 에워싸자 사환은 완전히 공포에 질렸을 때 엘리사가 기도하여 그의 눈이 떠질 때 불 말과 불 병거가 저들을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던 것처럼 우리도 눈을 떠서 하나님을 보자. 나도 눈을 뜨고 아직도 눈이 어두운 자들에게는 눈 떠! 눈 떠! 하고 외치는 성도가 되어야잖겠나?

revpeterk@hotmail.com

07.2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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