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인생 주기가 있다. 태어나서 양육자의 전적인 돌봄 속에 성장하는 영아기가 있고 자유의지를 외치며 제멋대로 입고 먹겠다고 고집부리는 유아기를 지나 아동기를 경험한다. 어느 날 귀에 이어폰을 장착하며 부모님과 대립하며 반항하는 살벌한 청소년기를 보내면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평생 언약인 결혼을 하며 바쁘게 가정을 일구며 살아가는 성인기를 거쳐 중년이 되고 노인이 된다. 이렇듯 인생은 파릇파릇한 잎이 하나둘씩 세월의 흐름 앞에 잎의 색상이 변화되어 낙엽이 되어가듯이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 중년기, 노년기의 인생 주기를 거친다.
오십 대 중반의 삶의 시기를 지나며 여러 자매의 이야기를 마주한다. 특히 중년의 고충인 갱년기를 지나는 자매들의 삶이 정말 녹록지 않다. 정신없이 아이들을 양육하고 남편을 내조하며 살다 보니 어느 날 아이들은 장성하여 하나둘씩 가정을 떠나자, 몸은 예전 같지 않게 여기저기 통증이 찾아오고 불면증과 씨름하며 예고 없이 찾아오는 열감으로 당황할 때가 많다. 이런 신체적인 변화만 찾아오는 게 아니라 정서적인 변화도 있다. 특히 아이들이 모두 떠나고 나면 아내들은 오롯이 남편만 보인다. 그런데 남편이 이런 변화의 시기를 겪는 아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용납하면 다행인데 대부분의 남편은 그렇지 않은 것을 본다. 그러다 보니 서운하고 억울해서 말다툼이 생기고 그 다툼은 날이 갈수록 잦아지며 서로에게 생채기를 주던 것이 걷잡을 수 없는 관계로 악화 되곤 한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너무나 사랑해서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했는데 갱년기 시기에는 서로를 못 잡아먹어 으르렁거리는 관계로 돌변한다. 남편들은 이런 아내의 변화된 행동에 크게 당황하며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대개 문제가 발생하면 남편들은 아내의 예전 모습을 그리워하며 옛날에는 고분고분하던 아내가 이제는 호랑이처럼 으르렁거린다고 볼멘소리한다. 그런 아내의 변화된 모습이 싫어서 소리를 지르다가 결국은 서로를 할퀴는 언어로 더 깊은 상처로 몰아간다. 그런데 아내들의 요구는 모두가 한결같다. 나를 더 사랑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데 남편들은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일차적인 언어 반응에만 실랑이를 벌이다가 말에 꼬리를 물고 또 물고 하다가 결국은 대화를 포기해 버리고 누군가가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떠나고 만다. 그러면 서운하고 억울한 상대방은 더 악한 모습으로 상대를 공격하여 더 깊은 나락으로 관계는 곤두박질치게 된다. 그런데 남편들은 한결같이 아내들에게 요구하는 메시지가 있다. 나를 좀 존중해달라는 것이다. 말할 때 지혜롭게 하면 좋겠는데 화를 내면서 퉁명스럽게 말하고 자신의 가치를 존중하지 않으니, 마음이 상해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면 중년의 시기, 갱년기를 겪으며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아내들은 사랑의 연료를 원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내 마음 나도 모르는 아내들을 불쌍히 여기고 아내 말을 경청하며 잘 들어주어야 한다. 절대 말을 끊지 말고 내 마음대로 해석하여 아내들을 공격하지 않을 때 아내들은 자신이 남편에게 받아들여지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어떤 불편한 대화가 시작된다 해도 아내 말의 본질은 남편의 사랑이다. 그러니 비본질에 집중하여 말꼬리 물고 싸우지 말고 그 본질을 채워주고자 노력할 때 아내들은 자신을 보호하고 지지해 주는 남편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맛있는 음식으로 보답할 것이다.
다음으로 아내들이 깨달아야 하는 것은 남편은 존경의 연료를 먹고 사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존중해주고 칭찬해 주는 아내를 위해 남편들은 자신을 기꺼이 불태울 각오가 되어있다.
중년의 시기를 보내며 같이 살아온 날이 많은 만큼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함부로 아내(남편)를 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은 혼인을 귀히 여기라고 말씀하셨다. 남편들은 사랑받고 싶은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내들은 존경받고 싶은 남편의 마음을 알아 서로의 연료 탱크를 채워주자.
“모든 사람은 결혼을 귀히 여기고 침소를 더럽히지 않게 하라 음행하는 자들과 간음하는 자들을 하나님이 심판하시리라” (히브리서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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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