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마음에 부담이 되는 다음의 내용의 카톡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6월 30일 주일에 은퇴예배에 오셔서 간단하게 말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무슨 말씀을 간단하게 전해달라는 것일까? 권면인가, 축사인가, 아니면 설교인가? 궁금해서 카톡으로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대답이 왔습니다. "목사님, 설교입니다."
그렇게 응답을 받고 은퇴예배에 무슨 말씀을 나눠야 하나 걱정하며 말씀을 준비하기 위해 기도하는 중에 "너는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에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주리라"는 요한계시록 2:10절 말씀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제가 사역을 내려놓을 때 제 마음에 다가왔던 강한 질문이 있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내 인생에 은퇴가 과연 있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은퇴식에 와서 말씀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기도하는 중에 제게 다가온 요한계시록 2:10절 말씀 앞에서 이 질문이 제게 다시 다가온 것입니다. 이유는 제 작은 생각으로는 성경 어디에도 은퇴에 대한 말씀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인생을 주실 때, 각자에게 나름의 사명을 다 주셨습니다. 아니 사명을 주셔서 세상에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따라 살아가도록 나름 모두에게 사역을 분담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분담해주신 사역을 감당하다가 여러 가지 이유와 사정으로 은퇴라는 이름으로 사역을 내려놓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에 올 때 하나님이 맡기신 사역을 내려놓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구지 은퇴가 있다고 한다면 세상에 올 때 하나님이 주신 사역을 하나님이 내 영혼을 부르시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계속 감당해야 되는 것이란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신 인생이라는 여정에 서머나교회에 주신 말씀처럼 환난도, 궁핍함도 있고, 고난과 시련도 있을 수 있을지라도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 순간까지 주어진 사명에 죽도록 충성, 최선을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인생에게 은퇴는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제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으로 다가오셨습니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신중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자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 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2-8)."
07.1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