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성 구 박사 | 한국칼빈주의연구원장, 총신대명예교수
칼빈의 개혁신학의 핵심이 말씀과 성령이 더불어 역사하는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카이퍼도 그의 성령의 사역에서 결국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을 표준으로 하였고, 성경의 영감과 완전성, 충족성을 확고히 했다. 즉 성경의 저자는 성령이며, 성령의 조명이 아니고서는 성경을 바르게 깨달을 수 없음을 말했다. 이는 그 당시 현대주의 신학 곧 자유주의 신학이 성경의 영감과 무오성을 부정하고 성경의 모든 초자연을 부정하던 시기에 카이퍼는 개혁주의 신학을 변증하였다. 카이퍼는 주장하기를 “성령에 의해서 생산된 신적 사역의 예술품 가운데 성경은 그 첫째가 되는 것이다”(Onder de machtige, majestuense Kunstwerken, die Heilige Geest tot stand heeft gelracht, staat de Wondere Heilige Schriftuur vooraan).
카이퍼는 성경과 성령의 관계에 대해서, 성경은 금강석(Diamond)과 같다고 했다. 어두움에서 금강석은 유리의 한 조각같이 빛이 닿자마자 빛나기 시작하여 신선한 섬광을 내어 우리로 즐겁게 한다고 했다. 카이퍼는 주장하기를, 성령께서 성경을 기록하게 하셨는데, 성경은 인간의 심령에 역사하는 성령의 도구가 된다. 성경은 사람으로 하여금 모든 선한 일을 완전하고 적합하도록 인도한다. 결국 성경의 작용은 신앙을 일으킬 뿐 아니라 신앙을 훈련하는 것을 포함한다. 성경은 죽은 문자(doode letter)나 비 영적이고 기계적 존재가 아니라 영적 생명이 있어, 생수의 원천이요, 영생의 열린 샘이라고 했다.
카이퍼가 가장 힘주어 강조하는 것은 성경은 성령의 사역 곧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 없는 성령의 사역이나, 성령의 사역 없는 말씀운동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칼빈의 사상과 일치하고 있다. 혹자들은 카이퍼가 칼빈의 작품을 많이 인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연 칼빈의 사상을 그대로 전수한 것인가에 대해서 의심하는 자도 있다. 그러나 카이퍼의 박사학위 논문이 바로 ‘칼빈과 라스코의 교회론 비교 연구’이며, 카이퍼‘성령의 사역’에 나타난 말씀과 성령의 더불어 역사한다는 논리는 칼빈과 완전 일치하고 있다.
카이퍼는 말하기를 “성경은 성령님의 주요 예술품이라는 것과 성령께서 성경을 교회에 주셨고, 교회에서는 성령께서 성경을 도구로 사용하신다.… 이제는 성경이 하나님의 모든 섭리를 계시하고, 그것에 아무것도 추가 할 수 없다. 누가 감히 이런 생명의 책을 감하고, 보태며, 신적세계의 사상을 밝힐 수 있겠는가?…”
하나님의 말씀은 헛된데 돌아가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소리가 아니라 능력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을 쪼개어 심는 것이다. 말씀의 배후에는 성령의 역사가 뒤따른다“고 했다. 카이퍼는 성령의 사역이 에덴동산에서 밧모 섬까지, 그리고 초자연적으로 주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역사한다고 했다. 카이퍼는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성경에 대해서 매우 중요한 진리를 말했다. 카이퍼는 성경이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것임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카이퍼는 주장하기를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는데, 윤리학자들은 성경이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것을 선지자나 사도들이 성령에 의해서 인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쯤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여기에 대해서 카이퍼는 다음과 같이 명백히 말하고 있다. 카이퍼는 영감에 대한 용어들은 분명히 밝히었다.
즉 “이런 사상은 조명과 계시(Openbaring)를 혼돈한 것이요, 계시와 영감을 분별하지 못한 것이다. 조명은 성령께서 그 자신의 시대에 하나님의 모든 자녀들에게 얼마간의 영적인 지각을 명석하게 하여 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계시는 하나님의 뜻을 선지자들이나 사도들에게 기적적인 특수한 방법으로 전달하여 주는 것이다. 영감은 이런 것들과 달리 성령님의 특수하고 독특한 작용인데, 성령께서 성경 저자들의 심중에 기록할 사실을 지시함인 것이다. … 그러므로 영감은 완전하고 무오한 성경(Volledige,Onfeilare Sdrigtunr)을 교회에 주시려는 전적으로 성령의 포괄적인 사역이다”라고 했다.
우리는 위에서 카이퍼의 성경과 성령의 사역, 또는 성령의 사역과 하나님의 말씀과의 관계를 잘 설명하였다. 이는 앞서 말한 대로 칼빈의 사상과 일치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