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의 감사 에서 일상의 감사로!

은희곤 목사 (참사랑교회)

미국 프리스턴신학교 초대학장을 지낸 알렉산더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하루는 한 청년이 뛰어 들어와서 너무나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교수님! 제가 오늘 마차를 타고 오다가 갑자기 말이 놀라서 벼랑 아래로 떨어졌는데 마차는 산산조각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렇게 멀쩡하네요. 하나님이 지켜 주셨어요. 살아계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 청년의 고백을 듣던 알렉산더 교수는, “할렐루야! 참으로 감사하네, 그러나 여보게! 나는 지난 40년 동안 마차를 타고 그 길을 다녔는데 단 한번도 사고가 난적이 없다네. 난 자네보다도 더 감사하네 그려”라고 대답했습니다.

요즈음 우리는 너무나 자극적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큰 사고와 질병 그리고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신 하나님께는 감격스런 감사를 드리지만,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매순간 순간마다 대단히 세심하게 만져가시는 하나님의 손길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그냥 만성적으로 지나치며 감사에 인색합니다. 어느 글에 보니까 성인을 기준으로 심장은 하루 동안 자그마치 10만3천6백89번을 뛴다고 합니다. 밥을 먹을 때에도, 일을 할 때에도, 운동을 할 때에도, 무의식중에도, 잠을 잘 때에도 그렇게 10만번이 넘게 뛰고 있습니다. 또 하루 동안 2만3천40번 숨을 쉰다고 합니다. 내가 무슨 수고를 해서 심장이 이렇게 잘 뛰고 있겠습니까? 내가 무엇을 하였기에 나의 폐가 이렇게 잘 호흡하고 있겠습니까? 나는 아무 수고도 하지 않았는데도, 아니 이런 생각조차도 하지 않고 있는데도, 하나님께서 나의 심장과 폐를 건강하게 움직여주십니다. 한량없는 주님의 은혜입니다. 잊지 말고 감사해야 합니다. 일상의 감사입니다.

우리가 아파서 침상에 있지 않고 내차를 운전해서 내 발로 걸어서 교회에 나와 예배드리고 봉사할 수 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지나치지 말고 감사해야 합니다. 일상의 감사입니다. 성령께서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우리의 영혼을 지켜주셔서 믿음의 길을 가는 믿음으로 사는 자로 인도해주시는 것도, 비록 힘들지만 매일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도, 서로 못마땅해서 투닥거리는 남편과 아내와 자녀들일지라도 그들이 함께 있다는 것도, 하다못해 눈으로 볼 수 있고 귀로 들을 수 있고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것조차도 매일 매일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의 하나님 은혜입니다. 반대로 “없다고, 못한다고” 생각하면 이는 더욱더 분명해집니다. 이 모든 것들을 지나치지 말고 잊지 말고 기억하여 감사해야 합니다. 일상의 감사입니다.

애완용 동물 가운데는 대표적으로 “강아지”가 있고 “고양이”가 있습니다. 동물학자에 따르면 고양이와 강아지는 기억장치에 특별한 차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강아지는 주인이 열 가지를 잘못하고 한 가지만 잘해주면 그 한 가지 잘해주는 것 때문에 주인을 졸졸 따르고 고맙게 생각한답니다. 그러나 고양이는 열 번 잘해주다가도 한번 잘못해주면 그동안 잘해준 모든 것조차 싹 잊어버리고 잘못한 것 하나 때문에 토라져서 주인을 잘 따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앙생활도, 인생도 강아지형이 있고 고양이형이 있습니다. 뭘 해줘도 맛있다, 맛있다하며 먹어야 해주는 사람도 마음이 기뻐 맛있는 거 더 많이 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들도 감사하다, 감사하다하며 살아야 하나님도 기쁘셔서 “내가 더 감사의 조건들을 많이 만들어줘야지” 마음먹으십니다. 요즈음 더운 여름이 고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자칫 이때가 되면 불쾌지수도 올라가고,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데도 그냥 사람들과 부대끼고 상처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짜증나기 쉬운 시간들을 보냅니다. 이럴 때일수록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지나치지 말고 찾아내며, 잊지 말고 기억하며 감사하여 “자극과 짜증의 감사”를 “일상의 감사”로 바꾸는 신앙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매일매일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도 일상의 감사로 가는 곳곳마다 감사 바이러스를 퍼뜨리셔서, 감사하는 내가 있기에 교회도, 가정도, 일터와 직장도, 친구들과 이웃들 간에도 같이 감사하여 무더운 여름을 일상의 시원한 감사로 이겨 나가시기를 소망합니다.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