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목사 (브라질 새소망교회)
시편 126편은 주전 6세기경에 유다나라가 망하면서 바벨론으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포로들 중 살아남아서 고국으로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부른 신앙고백적인 찬양이다. 10대의 소년으로 포로가 되었던 자들은 흰 머리카락이 성성한 70대의 노인이 되어 돌아오는 길이었지만 그 기쁨은 꿈을 꾸는 것 같았고 입에는 웃음과 찬송이 넘치고 있었다. 그들은 고달픈 포로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진리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거두리로다”(5-6) 그들이 살아서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바벨론에 매여 있던 오륙십년 동안 온갖 고초를 겪으며 눈물로 씨를 뿌린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 중에 대다수가 당시 하나님은 더 이상 유다민족을 돌보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앙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바벨론 신전에 절을 하고 배교자들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믿을 수 있는 대상은 하나님밖에 없다”고 하며 믿음을 지키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일컬어 신학적 용어로 “남은 자들”이라고 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향해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자기 혼자서 믿음을 지키며 고독과 멸시와 불이익을 감수한다는 것은 눈물로 씨를 뿌리는 일이었다. 그리고 1, 2년 지나면 끝날 줄 알았던 포로생활이 오륙십년으로 길어지자 하나님을 잘 믿던 자들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고 바벨론 종교와 문화에 동화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의 절개를 끝까지 지키기 위해서 눈물로 씨를 뿌리는 고통을 감수하는 이들도 있었으니 그들은 마침내 해방되어 고국으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는 기쁨과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물을 기쁨으로 바꾸어 주신 것이다.
우리는 브라질 땅에 이민 와서 지난 40년 동안 땀과 눈물로 씨를 뿌리며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가운데 오늘에 이르렀다. 이제는 고난의 길을 걸어온 우리들의 눈물을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꿈에도 그리던 가나안복지를 허락해주실 줄 믿는다. 그동안 고독과 시련 속에서 고생하면서도 신앙으로 바로 살고자 노력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축복이 임하게 될 줄 믿는다. 링컨 대통령은 “바른 방법만이 바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신념을 갖자, 그리고 이 신념을 죽음의 순간까지 고수하자”고 하였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믿음으로 참고 인내하며 하나님 말씀대로 살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기 바란다. 하나님의 약속하신 축복의 열매는 하루아침에 거두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약속하신 축복은 땀과 눈물로 밑거름을 주어야 기대할 수 있는 열매이다. 현실의 어려운 상황을 놓고 낙담하지 말고 계속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기 바란다.
십자가의 길은 반드시 부활의 영광으로 통하는 길이다. 우리 앞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기다리고 있다. 불원간에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날이 온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말자.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은 자연의 법칙인 동시에 영적 법칙이다. 좋은 씨를 뿌리면 좋은 열매를 거두고 눈물의 씨를 뿌리면 기쁨의 열매를 거두게 된다. 우리 모두 생각을 바꾸고 좋은 말과 선한 행실로 좋은 씨를 뿌리고 기쁨의 단을 거두게 되기 바란다. 생활고가 계속되고 어깨가 무거워도 고독한 결단의 순간이 주는 두려움이 있어도 용기를 잃지 말기 바란다. 하나님 앞에 자주 무릎을 꿇고 링컨 대통령처럼 하나님이 내 편이 되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 편에 서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바란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의 편이 되어주시고 반드시 성공을 허락하실 것이다.
만유의 주가 되신 예수그리스도께서 여러 성도들이 세상사는 날 동안 능력의 오른팔로 붙들어 주시므로 말씀 안에서 승리의 삶을 살고 복을 받기를 축원한다. 하나님의 축복은 교회를 통해서 온다. 항상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 편에서 열심히 일하고 섬기며 충성을 다하므로 엄청난 복을 받고 위대한 꿈과 희망을 성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