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미주특별연회 감독 2명 각각 선출

감신대-이후근, 목원대-박효성...한국과 같은 양상

기독교대한감리회 미주특별연회(감독: 한기형 목사) 감독선거가 한국 기감과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주연회는 본국의 연회 감독 선거와 일정을 맞춰 지난달 28일 우편투표를 실시하고 5일 개표하기로 했으나 4일과 5일 각각 다른 장소에서 개표식이 열려 박효성 목사(뉴욕한인제일교회 담임)와 이후근 목사(퀸즈감리교회 담임)를 각각 감독에 선출했다.

지난 4일 저녁 6시 팔로스버디스감리교회(담임 배순창 목사)에서 열린 개표식에서 안수철 선관위원장은 “기호 1번 이후근 목사가 정책발표회는 물론 개표식에 불참함으로 감독출마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보고 기호 2번 박효성 목사가 제2대 감독에 당선됐음으로 선포한다”고 말하고 박효성 목사에게 감독 당선증을 전달했다.

한편 하루 뒤인 5일 오후 6시 생수의강교회(담임 강신욱 목사)에서는 한국 총회에서 파견한 이하일 목사 등이 참관한 가운데 개표가 실시됐으며 이영금 선관위원장은 “전체유권자 185명중 115명(62.2%)이 선거해 이후근 목사가 102표(91.1%), 박효성 목사(뉴욕한인제일교회 담임)가 10표(8.9%)를 얻었다”고 선포하고 이후근 목사에게 감독 당선증을 전달했다.

이처럼 두 명의 감독이 탄생된 데는 감독 선거기간 중 한기형 감독이 안수철 선관위원장의 직위를 정지시키면서 이후근 후보를 지지하는 서울 감신대 출신들과 박효성 목사를 지지하는 목원대학교 출신들로 분열돼 ‘학연 싸움’으로 번져가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 목원대 출신의 김국도 목사와 감신대 출신의 고수철 목사가 감독회장 선거를 치루고 각각 감독으로 선언해 2년째 법정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주에서도 같은 양상이 재현됐다.

한편 전 선관위원장 안수철 목사는 어느 쪽이 합법인지 총회재판위를 통해 여부를 가릴 것으로 알려져 이후근 목사가 미주연회 감독취임은 했지만 향후 두 명의 감독 시비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신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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