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내’가 중요해지고 ‘내’가 옳은 시대가 되어간다. 상대방을 향한 존중이라는 미명 아래 선악의 구별이 흐릿해졌고 그 사이를 틈타 악한 것이 선한 것으로 둔갑해버린 시대가 됐다. 이런 혼란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가진 크리스천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주님은 언제나 우리와 동행하시며 그분의 전적인 은혜로 우리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게 하실 것이기에 어렵지 않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간단하다. 하나님을 믿는 진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것, 그렇게 살도록 이끄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내어드리는 것 단지 그것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삶은 그분의 주권적인 역사와 섭리 가운데 매일 부어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맛보며 살아갈 것이다.
따라서 사역자들은 공동체의 영혼 돌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영혼 돌봄’은 목회 본질로서 기독교 목회자들이 감당해야 할 필수 사역이다. 목회자는 ‘영혼 돌봄’의 측면에서 그 밖의 사역들을 감당해야 한다. 오늘날 ‘영혼 돌봄’의 형태는 전통적인 돌봄 형태인 ‘훈련(discipline), 위로(comfort), 교화(edification)’ 등과 다르다. 오히려 도움을 받고 싶은 사람에게 길을 제대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directing)’로 변화됐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며 목회자들은 ‘영적 지도’라는 측면에서 ‘영혼 돌봄’에 대해 새삼스러운 고민을 해야 한다(Life in the Presence of God).
‘영적 지도(Spiritual direction)’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거의 잊힌 고대로부터 내려온 영혼 돌봄의 예술이다. 영적 지도는 보통 네 가지 영혼 돌봄 사역의 수준 가운데 가장 공식적이고 일방향적이다. 영적 지도는 기도와 분별, 영적 진리의 구체적인 실천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둔다.
유능한 영적 지도자가 되려면 겸손과 육신을 따라 행하는 것과 성령을 따라 행하는 것 사이의 차이에 대한 민감함을 포함한 지식과 분별과 인격의 조합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은 열심히 찾아야만 만날 수 있다. 훌륭한 영적 지도자는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적절한 질문을 던진다.
△능수능란하게 경청한다.
△성장의 장애물을 드러낸다.
△고백과 회개를 돕는다.
△어떻게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는지, 어떻게 영적인 훈련을 실행하는지 보여준다.
△필요할 때 책망하고 격려한다.
△함께 있어 주고, 동정심을 보인다.
영적 지도란 어떤 사람이 죄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향을 감시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영적 지도는 우리가 의도적인 방식으로 사랑과 선행을 하도록 멈추지 말고 달려가도록 채찍질 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기꺼이 하나님의 은혜의 도구로 사용되기를 원한다.
그리고 영적 지도는 우리를 진정으로 돌본다. 우리가 스스로 너무 밀착돼 있어서 어떤 것을 하나님의 시각으로 있는 그대로 볼 수 없을 때 지도자는 우리의 시각을 교정해줄 수 있다. 영적 지도자는 우리의 약점과 강점 모두를 발견하도록 도와주고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들을 사용하는 길을 찾는 동안 약점을 극복하도록 훈련하라고 격려해준다.
훌륭한 영적 지도자는 궁극적인 지혜와 지도의 원천으로 항상 그리스도와 그분의 말씀을 제시한다. 그들은 조언과 지도, 격려와 후원을 제공할 때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통제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영혼을 궁극적으로 돌보시는 하나님께 겸손히 복종하는 태도로 한다.
11.2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