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알카포네가 사실상 시카고를 지배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그에게는 알카포네를 감옥에 보내지 않도록 하는, 별명이 “Easy Eddie”라는 아일랜드 출신의 기막힌 변호사가 있었습니다. 이 변호사의 저택은 시카고의 거리 한 블록을 몽땅 차지할 정도로 컸습니다. 에디는 주변에서 자행되는 범죄행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시카고 마피아 최고의 생활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이런 에디에게도 한 가지 무른 점, 끔찍하게 사랑하는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모든 아버지들의 바램처럼 에디도 아들이 자기와는 다른 좀 더 나은 인물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에디가 사랑하는 아들에게 가장 물려주고 싶었던, 그러나 당시 그에게는 불가능했던 두 가지는 ‘깨끗하게 빛나는 가문의 이름’과 ‘아버지로서 좋은 모범이 되는 거’였습니다. 고민하던 중 어느 날 그는 그 대가가 얼마나 클지도 알았지만, 당국에 알 카포네의 죄를 모조리 고발했습니다. 그 결과 당국은 오랜 기간 동안 잡지 못했던 알카포네와 범죄조직원들 다수를 구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시카고는 드디어 안전해지게 됐지만 그 해가 끝나기 전에 에디는 시 외곽의 한 외딴거리에서 총알세례를 받고 생을 마감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중 하나인 ‘Butch O’Hare‘입니다. 그는 전투기 조종사로서 남태평양의 렉싱턴이라는 항공모함에 배치됐습니다. 어느 날 이륙한 후 그는 연료계기판을 보고 연료탱크가 꽉 채워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편대장은 그에게 항공모함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내키지는 않았지만 편대에서 이탈해 한참 돌아가고 있던 중 뭔가를 발견하고 피가 얼어붙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본의 비행중대가 저고도로 미국 함대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습니다. 아군 전투기들은 모조리 출격했으니 함대는 거의 무방비나 다름없던 상태였습니다. 소속 편대로 돌아가 함대를 구하도록 하기에는 너무 멀리 날아와 있었습니다. 심지어 함대에 위험이 닥치고 있다는 경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일본군을 향해 곧바로 하강했습니다. 적의 진형 사이를 누비며 탄알이 다 떨어질 때까지 될 수 있는 한 많은 적기를 격추시켰습니다. 탄약이 떨어진 뒤엔 비행기 기체를 그대로 돌진시키며 필사적으로 일본 비행중대가 미군 함대에 이르지 못하도록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습니다. 마침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일본군은 기수를 돌렸습니다. 부치 오헤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누더기가 된 그의 전투기와 함께 항공모함으로 겨우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가 탄 비행기에 탑재된 카메라의 필름이 사건의 전모를 구체적으로 밝혀줬습니다. 그는 이 일로 인해 전쟁 영웅으로 인정돼 국가가 주는 최고 무공훈장이자 가보로서 대대로 물려주는 영광인 의회명예훈장(Congressional medal of honor)을 받았습니다. 부치는 훈장 수여 1년 뒤 벌어진 한 공중전에서 분투 끝에 장렬히 산화합니다. 그의 고향인 시카고 사람들은 2차 대전의 가장 위대했던 영웅 중 한명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을 용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리노이는 물론 중서부에서 가장 큰 국제공항에 그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입니다. 터미널 1과 2 사이에는 ’부치 오헤어‘의 동상이 있습니다.
지금쯤 이 두 얘기가 서로 무슨 상관이 있는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부치 오헤어‘는 ’이지 에디‘의 아들입니다. ’이지 에디‘가 사랑하는 아들인 ’부치 오헤어‘에게 생명을 내놨습니다. 생명을 받은 아들도 자기 생명을 인류를 위해 내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깨끗한 이름의 유산을 남기고 싶어 했던 ’이지 에디‘의 결단과 소원대로 오헤어 공항 이름이 그 가문의 이름을 따도록 하셨습니다(퍼온 글인데 나누고 싶어 시론에 맞게 정리했습니다).
예수가 태어나신 곳은 말구유셨습니다. ’예수는 밥‘이셨습니다. 밥은 ’생명‘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생명의 밥(떡)‘을 나눠주셔서, 우리를 모든 세상으로부터 자유케 하시는 진리의 생명을 얻게 해 주셨습니다. 사순절과 부활절의 예표이기도 하셨습니다. 예수의 죽음과 나의 죽음, 예수의 부활과 나의 부활입니다. 오늘 에디와 아들인 부치를 통해 이를 또한 만나게 됩니다. 아버지 ’에디의 죽음‘이라는 ’정의와 진리의 밥‘이 아들인 부치와 시카고를 살게 했고, 또다시 ’부치의 죽음‘이 항공모함의 전우들뿐만 아니라 2차 대전 당시 많은 이들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우리는 얼마전 사순절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생명 나누신 십자가와 이어 예수 부활을 묵상했습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예수 진리를 먹고 생명 얻은 자들인데 이제 우리의 죽음(내어줌, 나눔, 헌신 등등)을 통하여 주변에 생명 얻는 이들이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여기에서 나를 통하여 말입니다.
가장 먼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내가 죽어 가정을 살리는 역사가, 내가 죽어 교회를 살리는 역사가, 내가 죽어 지역사회와 세상을 살리는 역사가 나타나기를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그때 나도, 너도, 우리도 다시 살아나게 됩니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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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