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과 이로 인한 경제적 낙진은 미국 가정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수백만의 부모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수만 명이 죽어가고 있고 그중 많은 이들은 누군가의 조부모이다. 그리고 부모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그들 가정과 자녀의 삶을 바꾸어 놓을 불안정하며 불확실한 미래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의 의미는 무엇일까?
반갑게도 버지니아대학교의 국가결혼프로젝트 책임자이며 가족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W. 브래드 포드 윌콕스(W. BRADFORD WILCOX)에 따르면, 현재 결혼모델은 결혼 당사자들 간의 낭만적/정서적 연결을 중시하는 ‘소울메이트’ 모델보다는 ‘가족우선적인’ 결혼모델이 부각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단단하고 안정적인 가족 우선적인 결혼환경으로, 자녀들에게 안전한 가정을 제공해나간다고 할 수 있다(COVID-19 Is Killing the Soulmate Model of Marriage. Good: The silver lining for a post-coronavirus America: More married couples will be family-first).
실직으로 인한 이혼으로 미국의 여러 부부가 타격을 입고 있다. 남편이 실직한 경우 더욱 그러하다. 예를 들어, 정규 직장이 없는 남성은 이혼할 확률이 약 33% 더 높지만, 여성의 실업으로 인한 가정 분열의 위험은 그다지 크지 않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격리에서 비롯된 스트레스로 인해 가정에서의 갈등과 폭력이 증가할 수 있다. 다섯 개의 대도시를 조사한 잡지 이코노미스트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 범죄는 감소했지만, 가정폭력에 대한 보고는 증가했다.
사회학자 마크 리그너러스가 지적했듯이 결혼율은 코로나19 이전에 이미 떨어지고 있었으며 2018년에 기록적인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의 불황과 같은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결혼하기를 꺼릴 것이며 결혼율은 더욱 떨어질 것이다. 결혼율의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사람들은 불안정한 경제적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될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젊은이들 중 최소 3분의 1은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위기와 출산율의 감소와 함께 결혼율의 지속적인 감소로 인해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수백만의 미국인은 중국인이 소위 말하는 '헐벗은 가지' 즉 친족이 없는 남성과 여성이 될 것이다. 이러한 '헐벗은 가지'에 속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전염병, 사회불안, 개인 채무변제 또는 경제위기와 같은 현실에서 발생하는 여러 위기상황에 대비하기 힘들다.
부정적 변화에 직면할 때 이들은 중년과 특히 노년기에 필요한 경제적, 사회적 또는 정서적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남성과 여성은 결혼과 가족의 의미, 방향 및 행복을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종교가 없는 많은 미국인이 특히 그러할 것이다.
이는 미국 가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위기 가운데서도 한 줄기의 희망이 있다. ‘소울메이트’와 같은 결혼의 개념은 희미해지고 ‘가족우선적인’ 결혼모델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단하고 안정적인 가족우선적인 결혼환경은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가정을 제공할 수 있다.
1970년대에 시작된 소울메이트 결혼모델은 결혼이 두 사람 사이의 강렬한 정서적 또는 낭만적인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우리는 소울메이트에 관한 이야기를 수많은 노래, 할리우드 영화 및 많은 자기계발 서적을 통해 늘 듣는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사랑하고 기도하라” 또는 댄앤셰이와 저스틴 비버의 노래 “10,000 Hours”를 떠올려 보시면 알 수 있다. 이 만연한 신화적인 개념 때문에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극도로 비현실적인 기대하고 결혼하게 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으로 인해 종종 이혼에 이르게 된다.
또한, 소울메이트 모델은 특정 경제 및 정치 조건에 따라 예측되기도 된다. 50년 전 심리학자인 엘리 핀켈은 아브라함 매슬로가 정의한 욕구단계설에 따른 ‘마운트 매슬로(Mount Maslow)’라는 가설을 통해 세우고 부부가 이를 자유롭게 따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개념은 정부와 시장이 음식과 주거와 같은 기본적인 사항을 책임져준다면 미국인들이 단지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족에게 의존하지 않음으로써 결혼한 부부가 정서적 연결, 개인적 성취, 결혼의 행복과 같은 '자아실현'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불안, 지속적인 질병 및 무능한 정부 등의 침울하고 힘든 세상에서 소울메이트의 신화는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남성과 여성에게 더는 매력적으로 여겨지지 않을 것이다.
정부와 시장이 자녀 양육 및 교육, 가사, 가족사업 또는 노부모를 책임져주지 않을 거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따라서 지역 교회의 지원 등의 헌신과 지역 사회 지원이 필수적인 자녀양육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재발견할 것이다. 즉, 부부는 결혼에서 둘 사이의 감정변화보다 더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고 배우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가정은 붕괴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해질 것이다. 최근의 조사는 우리에게 그 기준점을 제공한다. 연구에 따르면, 대불황 동안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결혼약속을 더 굳건히 했으며, 많은 경우 이혼이나 별거계획을 취소했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결혼생활에 더욱 헌신하고 집중하면서 이혼율은 지난 경기침체 이후 20% 이상 떨어졌다.
가족우선모델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중요시한다.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실시된 가족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윤리를 받아들인 부부는 별거가 가능한 선택이라고 믿는 사람들보다 이혼할 가능성이 적다고 한다. 또한, 서로에게 헌신적인 부부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가능성이 크다.
캘리포니아의 부부 중 “사랑이 존재하는 한 이 결혼생활을 지속한다”고 약속을 한 사람들의 77%가 결혼생활에 만족했다. 그러나 “이혼은 선택사항이 아니다”라고 답한 사람 중 82%가 결혼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의심의 여지없이 결혼에 대한 보다 헌신적인 접근방식은 부부에게 더 큰 신뢰, 정서적 안정 및 미래에 대한 확신을 주어 행복하게 결혼을 지속할 확률을 높인다.
결혼이 더 중요해지고 자녀출산의 선택권이 생김에 따라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비율이 증가해 많은 미국 어린이들이 안정적인 가정에서 자라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대불황의 결과가 이런 일을 초래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혼의 감소와 혼외출생한 아기의 비율감소로 인해 결혼한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비율이 증가했다. 대유행 중에 그리고 그 후에도 가족우선적 결혼에 대한 개념이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결혼한 미국인이 독신이나 이혼한 사람들보다 조금 더 나은 감정적, 재정적 상태로 이 유행성 시대를 버틸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결과, 일반적으로 결혼한 성인이 독신 성인보다 훨씬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최근 미국 기업연구소의 페이튼 로스와 함께 진행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결혼한 미국인은 독신인 미국인보다 외로움을 느낄 확률이 약 30% 적다. 또한, 결혼한 부부는 경제적으로 더 나은 안정성을 누리며 독신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으며, 미혼인 미국인보다 더 많은 돈을 절약하고 친족에게 더 쉽게 경제적 지원을 할 확률이 높다.
가족우선적 구조의 결혼에서 남편과 아내 사이의 정서적 교제는 결혼생활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녀에게 안정된 가정을 제공하고 이를 유지하고, 다른 가족구성원을 돕고, 서약을 지키는 것을 존중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교회는 결혼부터 장례식 때까지 지역사회에서 가정의 구성원을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가족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종교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기적으로 함께 기도하는 부부는 활기찬 결혼생활을 즐길 가능성이 더 크다. 리그너러스가 언급한 것처럼 교회를 다니는 크리스천들은 다른 미국인들보다 결혼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비록 세상에서 많은 것이 황폐해지고 한동안은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지만 전염병의 시대 속에서도 결혼한 가정의 장래는 밝아 보이며, 아이들을 양육하는 안전한 울타리를 제공하기 위해 결혼 또한 더욱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더 나은 위치에 있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특히 크리스천 성도들에게 적용된다.
09.12.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