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넘어갈 것 같았는데 사태가 만만치 않게 진행 중에 있으며 최근의 통계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증가하는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에 이어 이란과 이탈리아가 재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아직까지 미국에서의 확진자 수는 두 자리 숫자에 머물고 있지만 이 전염병의 지금까지 특성으로 보건대 절대로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저하게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가들을 보면서 어쩌면 인간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진실하고 정직하게 대체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도 합니다.
지구상에 있는 어느 국가의 지도자라도 자국 국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고통당하는 것을 아무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떡하든 자국민들이 이런 전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만일 전염병이 들어온다면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어 합니다. 어린아이라도 쉽게 답할 수 있는 이런 표준적인 이야기가 현실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도자들이 자국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말을 하고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그 경계선이 있음을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느끼게 됩니다.
국민들의 선거를 통해 자리를 확보한 거의 모든 지도자들은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봉사하기 위하여 선출직에 나섰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주권자인 국민들의 권익과 자신이 속한 당(黨)이나 집권집단의 권익이 충돌할 때는 언제나 국민보다 자신이 속한 당과 집단의 권익을 우선시하고 있는 슬픈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대처할 때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선거를 눈앞에 두고 가능한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부분들은 덮으려 하는 지도자들의 본능으로 인해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상태와 위험도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애꿎은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1일은 이란의 총선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집권당은 의석수를 생각한 채 코로나바이러스의 경고나 여행제재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그 결과 현재 심각한 재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증가일로에 있던 시아파 관련 관광지인 ‘쿰’ 지역에 대한 격리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 인해 자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마저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습니다. 이란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우에도 모 종교집단이 정직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한 어려움과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게 된 것입니다. 이런 현상들을 통해 정치와 종교의 기저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이중성과 이기심이 많은 사람을 병들고 아프게 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지도자들이 모든 병으로부터 국민들을 다 보호해줄 수는 없지만 최소한 거짓과 위선과 은폐로부터는 국민들을 보호해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정치인들이 봉사한다고 말하는 국민들을 향한 예의이며 교회 지도자들이 섬긴다고 말하는 성도들을 향한 성경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 중심에 은폐와 거짓으로 점철된 특정한 종교집단이 자리를 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가 서 있는 삶의 영역이 어디 코로나바이러스 한 부분만이겠습니까? 겉으로 드러난 구호와 외침은 그럴듯해 보이는데 막상 그 구호와 외침이 나의 희생과 진실을 요구했을 때 행여라도 슬쩍 자리를 옮기고 싶어 하는 그런 욕구가 우리에게는 없을까요. 그런 욕구를 누르고 비록 자신과 자신이 속한 그룹의 이익이 손해를 보더라도 내 가슴에 심겨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해 진실과 정직함을 지키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담대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진리는 어둠과 위험이 찾아왔을 때 가장 분명하게 구별되고 드러납니다” 라고. thechoi82@yahoo.com
03.07.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