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고난과 십자가죽음 묵상하며 주님 닮아간다!

‘2020 사순절 맞아 역사적, 신학적 해석과 실제적인 묵상실천 방안 소

“수도자의 삶은 사순절의 연속이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사순절 동안만이라도 공동체의 모든 형제(자매)들이 지극히 순결한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이 거룩한 기간 동안 평소 가지고 있던 태만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한다”(누르시아의 베네딕트, Benedict of Nursia, 480-ca.547).

사순절은 “거룩한 기간”이다. 그것은 이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예수님의 삶과 고난,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사랑이 거룩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기간은 우리가 “지극히 순결한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게으름을 벗어버리면 거룩하신 주님을 좀 더 닮아 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26일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절이 시작된다. 사순절은 기독교 교회력에 있어서 성탄절과 마찬가지로 신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절기 중 하나다. 이 절기는 부활절을 위한 신앙의 성장과 회개를 통한 영적 준비의 시기이며, 교회력 중에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초점이 맞춰지는 때이기도 하다.

이 절기는 특별한 회개일인 속죄일(Ash Wednesday)에서 시작돼 성 금요일(Good Friday)에 마친다. 사순절은 부활주일로부터 주일을 뺀 40일 전부터 시작된다. 40수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광야의 40일간의 예수의 금식, 시내 산에서의 40일간의 모세의 사건,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순절(Lent)은 예수의 수난(고난)과 십자가와 죽음을 깊이 묵상하며, 그분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과 그분이 어떻게 삶을 사셨는가, 그분이 남겨주신 말씀들이 무엇인가를 깨달아 예수님을 닮고 예수님처럼 사는 것을 의미한다(고전11:1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빌3:10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그리고 단순히 고난의 참여만이 목표가 아니라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에서 부활과 승리의 예수를 향하는 성취와 영광에 대한 묵상도 필요하다. 성경 사복음서는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와 죽음을 심도 있게 마무리하며 특별히 예수님의 체포, 고문, 십자가 처형, 죽음에 대한 기록들을 통해 예수그리스도를 더욱 알도록 의도한 것이다(마26:1-27:66, 막14:1-15:47, 눅22:1-23:56, 요12:1-19:42).

누구나 십자가를 바라보면 그 분이 느끼셨던 그 고통은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고통과 비교가 될 수 없는 고통이다. 자신이 어떤 고통이라도 사라지게 하는 비결은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고통에 시달릴 때 자신만이 고통을 당하며 사는 것처럼 쉽게 말한다. 그리고 인간적으로 그 고통을 이겨보려고 애를 쓴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 십자가를 바라보면 고난이 주는 축복이 넘치게 된다.

그렇다면 사순절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다섯 가지 사례를 인용해서 말하고자 한다. 

 

첫째 예전이다. 구약 때부터 교회의 의식에는 언제나 특유한 빛깔을 사용해 거기에 내포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별히 레위기에 제시된 하나님을 위한 제단 앞에서 여러 빛깔이 명령대로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빛깔을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생애와 우리의 마음가짐을 인식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교회력에 따라 설교대(pulpit), 교도대(lectern), 제단(altar), 목사의 가운드림천(stole)을 드리우며 그 의미를 지키는 것이 좋다. 

사순절에는 인내·겸손·고난을 나타내는 보라색을 예전 색깔로 쓰나 좀 더 구분해 속죄일에는 자신이 먼저 죄에 대한 죽음을 의미하는 검은색, 세족 목요일에는 성결을 뜻하는 흰색, 성금요일에는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하는 희생과 수난의 표이며 승리의 색인 빨간색을 사용한다.

 

둘째는 참회다. 사순절은 자기 근신과 금식의 기간 즉, 영적 훈련의 기간이다. 사순절은 예수와 함께 고난과 죽음으로 향해가는 순례로 이것에는 자기 부인이 포함된다. 사순절에는 자신이 죽는 것을 배워야 한다.

①매일 정해진 시간에 성경을 읽는다. ②매일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는다. ③특별기간 금식을 할 수도 있고, 커피 등 기호식품을 절제해 봄으로 자신을 죽이는 훈련을 할 수도 있다.

 

셋째, 교육이다. 원래 사순절은 부활절에 세례 받을 자원자들을 준비시키는 기간으로, 고난주간 중에 성례를 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저녁 기도회는 교육의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 

 

넷째는 전도다.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죽었음으로 사순절 동안에 우리는 십자가와 그 구속적 의미를 증거 하는 기회가 되게 해야 한다.

 

마지막 다섯째는 가정이다. 사순절 기간 동안 가정과 연관해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와 활동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을 더욱 구체화해 신앙의 성숙을 위한 좋은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①가정예배를 통해 함께 성경을 읽고 기도한다. ②사순절 달력을 만들고 그것에 기초해 의미 있는 활동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 ③가족 단위 세족식을 할 수 있다. ④유월절 식사를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다. ⑤이웃에 사는 사람들이나 외로운 이웃을 찾아 함께 식사에 초청하여 음식을 나눈다.

 

사순절 기간 동안 마음을 새롭게 하고 영성훈련을 평소보다 한두 가지 더 추가해 성실하게 실천한다면 다가올 부활절이 감격이 없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기쁨과 소망이 생생한 잔칫날이 될 것이다. 

<편집부>

 

02.2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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