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는 한국에 있었다. 서울에 있는 한 교회로 가서 예배를 드렸다. 그 날 그 교회는 "제 74주년 광복절 감사예배"로 드렸다. 그 날 그 교회에서 "천부여 의지 없어서"의 곡조에 맞추어 애국가 1절을 불렀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마음이 먹먹했다.
돌이켜보면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가 아니던가. 구한말 스스로의 쇄국정책, 일제 강점기, 남침에 따른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등의 굴곡을 거쳐 자유, 경제, 문화, 기독교, 선교 대국을 일으키며 온 세상을 한류열풍으로 몰아간 대한민국, 하나님이 세우시고 지금까지 보호해주신 위대하고 자랑스런 우리나라이다. 그러나 작금(昨今)의 대한민국을 보면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지는 듯하다.
왜 나만 그렇겠는가. 이렇게 국격(國格)이 떨어지고 주변의 나라들에게 외면과 조롱과 협박이 다반사가 된 적이 언제 있었던가. 나라 안에서도 지역이 나뉘어진 것을 지나, 점점 더 이념이 나뉘어지고, 세대가 더 나뉘어지고, 남녀가 더 나뉘어가고, 안타깝게도 교회도 더 나뉘어가는 것 같았다. 모두에게 느껴질 아픔에도 서울의 거리는 의외로 평온했다. 이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도 애써 참는 것인가, 진짜 평화롭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사실 나는 얼듯 보았다.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뒤에 있는 두려움의 긴 자락을.
길을 잃으면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하는가. 역사에서 찾을 것인가, 경제에서 찾을 것인가, 군인에게 물어야 하겠는가, 정치가에게 물어야 하겠는가. 다소 참고는 될지 모른다. 그러나 오히려 있던 길을 지운 자들이 그들 중에 있는데 그들에게 귀를 기울인다고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바른 길을 찾으려면 유일한 길이신 그 분, 예수님에게 물어야 한다. 예수님은 길이란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으시고 직접 길이 되셨다. 스스로 십자가 지심으로 길을 보여주셨다. 그 예수님을 따라가면 길은 있다.
지난주에 갔던 교회에서 마지막에 일어나 함께 부른 복음찬송은 이렇다.
"이 땅의 동과 서 남과 북 가득한 죄악 용서하소서 모든 우상들은 무너지고 주님만 높이는 나라 되게 하소서 이 땅에 지친 모든 영혼 주 예수 사랑 알게 하소서 저들의 아픔과 눈물 씻는 주님의 보혈 이 땅 치유하소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땅의 끝까지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며 주님만 섬기는 나라 되게 하소서."
현실을 보며 탄식만 하지 말자.
상황을 보며 눈물만 짓지 말자.
하나님이 보호하시는 나라를 사람들이 어찌 허물 수 있겠는가.
주님만 높이는 나라로,
"우리나라 만세"
08.17.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