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로 ‘사는’ 법 터득해야 공동체가 형성된다!

스몰그룹스.컴, 소그룹사역전문 마이크 맥 목사의 관계맺기 소그룹 사역원리 소개

마이크 맥(Michael C. Mack)은 처음으로 참석한 소그룹 모임에서 삶이 변화되는 은혜를 경험했다. 새로운 신앙의 친구들을 만나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지혜를 바로 소그룹 모임에서 얻었다(How church leaders can move from "meeting" in community to "living" in community).

그는 신시내티 크리스천 대학에서 스몰그룹 사역과 제자도를 가르치며, 유명 출판사(Standard Publishing Company)에서는 편집을 담당하기도 했다(http://smallgroupleadership.com).

모든 일은 주후 313년에 시작됐다. 초대 교회는 날마다 서로 격려하면서(히3:13), 매일 공동체에서 살았다(행2:46). 신약성경은 당시 교회의 관계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평안할 때나 박해가 심할 때나, 신자들은 늘 함께 생활했다.

하지만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13년에 개종한 이후 기독교가 공인되고 정치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교회의 삶 또는 생활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확실한 변화는 크리스천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모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식적인 교회 건물(바실리카)이 세워졌고,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은 ‘교회’(관계적 공동체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몸)를 장소를 기반으로 한 모임중심 종교로 바꾸어놓았다.

이렇게 주후 313년에 시작된 변화는 오늘날의 교회에 상당 부분 남아있다.

모임 자체가 핵심 이슈는 아니다. ‘함께 모이는 것’은 처음부터 매우 중요했다. 히브리서 10장 25절은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명령은 신자들이 공동체에서 어떻게 한데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문맥에 등장(하고 그 내용과 반드시 결부해서 살펴보아야)한다.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24-25절).

오늘날의 교회는 소그룹과 소그룹 모임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개혁이 필요하다. 곧 교회의 원래 본질인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스캇 보렌은 “관계의 길(The Relational Way)”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미국 교회는 소그룹 운영 방법뿐 아니라 관계를 어떻게 맺는지를 배워야 한다.” 우리는 단순히 공동체에서 모이는 방법을 배울 뿐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 즉 공동체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떻게 그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이것은 쉽지 않은 질문이라서, 이 짧은 지면에 완벽한 답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오늘날의 교회에 이와 같은 회복이 일어나는 데 핵심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몇 가지 제시하고 싶다.

 

관계적 공동체의 본을 보인 리더들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하나님의 일하심은, 한결 같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한 리더에게서 시작됐다. 아브라함, 모세, 예언자들, 베드로, 바울, 마르틴 루터, 존 칼빈, 알렉산더 캠벨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오늘날 관계적 교회를 회복하기 위해 과연 어떤 리더를 세우실까? 나는 그분이 이미 일하고 계시다고 믿는다. 관계적 교회를 회복하려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자기 삶을 그분의 관계적인 나라-공동체로 사는 삶-에 헌신하고자 하는 전 세계의 지역 교회 사람들도 필요하다.

지역 교회 리더들은 본을 보임으로써 성경적 공동체의 부흥을 이끌어낼 수 있다. 관계 맺기를 최우선순위에 두는 것이다. 이 말은 그저 “소그룹에 속해 있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소그룹 참여는 강력하고 깊이 있으며 실제적인 관계를 세우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소그룹을 한다고 해서 리더가 관계중심 공동체의 본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나는 교회 리더들이 소그룹 조직보다는 강력한 관계 맺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믿는다. 당신이 교회 리더라면 기도부터 시작하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람들을 보내셔서, 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라. 당신의 영안이 열려서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게 해달라고 간구하라. 그런 다음에는 시간을 들여 그 관계에 투자하라. 결국에는 이 관계가 발전해 소그룹이 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관계 그 자체다.

 

여기에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이 있다.

 

이 관계들을 당신의 사역 도구로 생각하지 마라. 당신이 관계를 세우면, 하나님이 당신의 사역을 세워주실 것이다. 오로지 관계 맺기에 집중하라.

친구들에게 안건을 밀어붙이지 마라. 당신이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들과의 관계에 투자하면, 하나님이 알아서 방향을 이끄실 것이다. 하나님이 당신 마음을 움직여 관계에 집중하게 하시면(그러면 당신은 점점 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분은 이 관계를 사용해 당신을 영적으로 온전히 성장시키실 것이다. 

예를 들면, 이 우정관계를 언제쯤 성경공부 모임으로 발전시킬지 그 시점을 성령님께 여쭈라. 나도 소그룹을 하고 있다고 과시하기 위해, 또는 소그룹을 하면 교회가 성장한다는 기존 지식 때문에 소그룹을 시작하지 않도록 하라.

사람들은 당신의 속마음을 꿰뚫어볼 것이고, 그러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관계적 교회의 회복은 요원해진다.

성경적 공동체의 본을 보이는 것은 공동체를 단순히 가르치는 것 이상의 의미이기도 하다. 당신의 말에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관계 맺기로부터 시작하라. 그러려면 최소한 소수의 사람들과 정직하게 삶을 나누고, 신뢰하고, 서로 책임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변화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배워야 할 것들이다. 그러면 당신의 변화된 마음에서 가르침이 자연스레 흘러나올 것이고, 이것은 입으로만 떠드는 것보다 사람들에게 훨씬 더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성경적 공동체는 피상적인 우정을 초월한다. 많은 사역자들이 형식적 차원에 머무는 데 익숙하다. 그러나 진정한 관계는 소수의 사람들을 점점 더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다. 우리의 기쁨과 성공뿐 아니라 고민과 상처까지 나누라는 신약성경의 명령을 실천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경적 공동체의 본을 보이는 것은 교회의 모든 사람과 똑같은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리더는 가까운 친구들을 몇 명 만들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사람들에게 불공평한 것은 아니다! 예수님도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같은 제자들을 가까이 두셨던 것을 기억하라.

많은 목회자들이 깊이 있는 관계에 투자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하나님의 일을 하느라”(좀 더 정확히 말하면, “교회 일을 하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회자의 일은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것이지(엡4:12), 교회의 모든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사역을 할 때, 그분이 의도하신 대로 우리가 관계적 공동체에서 보낼 시간도 생길 것이다.

 

08.1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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