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로 겸손하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쓴 짐 콜린스는 조직을 바꿔놓는 영향력 있는 탁월한 리더의 공통적인 특성은 극도의 겸손이라고 하였다. 그는 겸손한 성품이야말로 위대한 기업을 이루는 핵심 자질이라고 주장하였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겸손한 사람을 보면 주변의 사람들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위대한 기업을 이루는 데 있어서 겸손은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참된 지도자들은 불굴의 의지가 있으면서도 겸손해야만 한다. 믿음은 최대의 성취를 이루고 사랑은 최대의 변화를 일으키지만 겸손은 그 성취와 변화를 보존한다. 믿음과 사랑으로 놀라운 성취와 변화를 일군다고 해도 겸손한 태도를 견지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그 성취와 변화를 유지해 나갈 수 없다. 겸손과 정반대의 성품은 교만이다. 교만이 패망의 선봉이요 넘어짐의 앞잡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겸손은 성공의 선봉이며 승리의 앞잡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주신다. 그래서 어거스틴 같은 교부는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첫째, 둘째, 셋째 덕목이 다 겸손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겸손이란 무엇인가? 그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다. 겸손이란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정확하게 보는 것이다. 이사야서에서는 하나님께서 도끼가 어찌 찍는 자에게 스스로 자랑하겠으며 톱이 어찌 켜는 자에게 스스로 큰 체 하겠느냐고 하셨다. 도끼로 나무를 찍고 톱으로 켜서 집을 짓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끼나 톱이 교만할 수 없는 것은 사용하는 자가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도끼나 톱을 만든 자가 있고, 그것들을 손에 들고 사용하는 자가 있기에 자신의 존재 의미가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엇을 했든지 자랑할 것, 큰 체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높은 경륜에 따라 사용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가 존재할 뿐이다. 이와 같이 자신을 정직하고 정확하게 보는 것이 겸손이며, 이런 겸손의 태도를 가질 때 은혜가 임하는 것이다.

성경은 지도자나 추종자 모두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고 하였다. 이는 겸손으로 자신의 말이나 행동, 태도들을 꽁꽁 묶어놓으라는 뜻이다. 잠깐 긴장을 푸는 사이에 교만이 고개를 쳐들고 우리를 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교만하게 말하고 교만하게 행동하니까 주변의 이웃들이 자꾸만 상처를 입는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의 능하신 손아래서 겸손하라고 하였다. 이 말은 하나님께서 지금 내게 행하시는 일이 옳다고 믿고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나를 짓누르고 힘들게 할 때 그것조차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믿고 겸손하게 수용하라는 의미이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등의 주옥같은 찬송으로 유명한 화니 크로스비 여사는 어렸을 때 의사의 실수로 실명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눈멀게 된 것에 감사하였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옳으신 일이고 자신을 위한 최고의 축복임을 믿은 것이다. 그 결과 그는 평생 4천곡 이상의 찬송시를 작시하였고, 우리가 들고 있는 새찬송가에도 22곡이나 수록되어 가장 많은 찬송 곡을 삽입한 작가가 되었다.

교회 일도 겸손하게 해야 시험에 들지 않는다. 겸손하게 설교해야 교인들이 은혜를 받는다. 겸손하게 심방해야 목사를 존경한다. 회의를 할 때도 겸손하게, 목소리를 조금 더 부드럽게 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여 말해야 회의하다가 회의에 빠지지 않는다. 부부관계에서도 겸손하면 남편이 더 훌륭해 보이고 아내가 더 귀하고 사랑스럽게 여겨진다. 부모님께도 겸손하면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녀들에게도 겸손한 부모가 더 존경을 받는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아래서 끝까지 겸손하셨기에 모든 무릎이 그 앞에 꿇지 않는가? 오늘 목회의 현장마다 겸손의 부재가 문제를 일으키거나 키우고 있는 현실을 목도한다.

 

07.20.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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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7/2019

    유재현

    거짓말이 습관화되어 영혼이 병들고 부끄러움조차 잃어버린 목사님의 회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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