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켈링이 요단강을 처음 본 것은 2010년 옥스퍼드 대학교 수학여행 때였다. 그때 그는 매우 놀랐었다. 그가 속한 그룹에는 그를 포함해서 크리스천이 둘뿐이었는데, 다른 학생들은 그 작고, 오염된 강에 별로 흥미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기대했던 경이로움은 없었어요.” 그가 말했다. “작고, 얕았고, 흙탕물이었어요. 우리가 상상했던 위대한 요단강은 전혀 아니었어요.” 켈링은 주님의 제자로서 그 강의 상태에 “이상한 책임감 같은 것을 느꼈다. “우리가 이 자원을 보호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따라서 크리스처니티투데이는 요르단에서 ‘요단강 살리기’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사회의 관심과 동참을 유도하며, 더 나아가 복음을 전하고 있는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해준다(Can Restoring the Jordan River Build Peace in the Holy Land?:Christians explore how ecological work can support the gospel mission).
현재 켈링은 아내 피오나와 함께 요르단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다. 켈링은 지역 환경단체 에코피스(EcoPeace)와 함께 요단강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유도하고 싶어 한다. “이 강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전혀 모르는 주민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가 말했다. 그러나 정치혼란, 난민위기, 지역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 나라에 사는 크리스천들에게는 이 강에 관심을 가질 만한 여유가 없다. 1960년대 이전에 요단강의 모습은 그리스도 시대와 여러 면에서 유사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연간 유량이 분당 13억 세제곱미터를 웃돌았다. “예전엔 물이 차고 넘치는 강이었어요.”예루살렘에 있는 여행 가이드 시어도어 바라클라스가 말했다. “지금은 2000-3000만 세제곱미터로 줄어들었습니다. 예전과 비교하면 물방울이지요. 강이 이제 너무 협소해서 이쪽 둑에서 저쪽 둑으로 건너뛸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오염된 강가에 서서 이 강이 성경에 186번이나 언급된 바로 그 강임을 떠올리면 인지 부조화가 일어난다. 군데군데 지뢰가 묻혀 있는 이 강이 이스라엘 사람들이 약속의 땅으로 건너간 바로 그 강이다(수3:1-17). 1950년 이래 생물 다양성의 절반을 잃은 이 강이 엘리야와 엘리사가 좌우로 가르고 그 사이 강바닥을 밟아 건넌 그 강이다(왕하2:7-8). 생활오폐수로 오염된 이 강이 그리스도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그 강이다(마3:13-17). 케임브리지의 루이 왕자는 최근 강에서 길어간 물로 세례를 받았지만, 배설물과 대장균, 화학물질, 기타 오염 물질이 흔하게 발견되기 때문에 왕실의식에 사용하기 전에 그 물을 조심스럽게 청소하고 살균해야 했다.
1992년부터 1만5000명의 성지여행을 가이드 했다는 바라클라스도 어린 시절 이 강에서 세례를 받았다. 1967년 6일 전쟁 기간에 강이 폐쇄되기 전이었다.
그 전쟁에서 수자원 통제는 매우 중요했고, 그에 따라 팔레스타인 난민 수십만이 밀려들면서 요르단 인구는 1947년 45만 명에서 1975년 200만 명으로 폭증했다. 이 인구 증가로 요단강 하류 지역에서 관개농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 강에 더 많은 부담을 주게 됐다.
현재 요르단의 인구는 950만 명 정도지만 또 다시 난민이, 이번에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유입되면서 급증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요르단은 “인구대비 난민비율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나라”라고 보고하고 있다. 주민 1000명 당 난민 수 89명 수준이다. 주민 1000명 당 난민 173명인 레바논만 요르단보다 앞선다. 켈링과 그의 가족(그리고 요르단 인구의 83%)처럼 이 난민의 다수가 물 부족이 심각한 이 요단강 하류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 물 부족 현상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국제물관리연구소(IWMI)는 ‘요단강 하류지역 프로젝트’는 역사적으로 지방정부들과 국제원조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지만 이러한 기금이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와 건조지역 증가는 계곡의 취약한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측되며, 인간만이 강에 의존하는 것도 아니다. 이 계곡은 5억 마리의 이동하는 새들에게 중요한 중간 기착 지점인데, 그 중 많은 조류가 위험에 빠져 있다. 요단강은 사해의 중요한 수원인데 흘러들어오는 강물의 양이 감소하면서 그 수위도 해마다 가라앉고 있다.
에코피스의 이스라엘국장 기드온 브롬버그는 “Yale 360” 기사에서 “강이 완전히 말라버리지 않으려면 농업 유출수, 생활오폐수, 염수로 바뀐 샘물, 양식으로 오염된 폐수라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오염이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에코피스는 목회자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을 모아 요단강의 실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에코피스는 현지 및 국제 교회투어 그룹의 방문을 매주 받고 있다. 그 직원들은 요르단의 위기와 그 대처 방안을 소개한다.
켈링은 에코피스의 도움을 받아 지역 크리스천들에게 창조세계를 보존해야 하는 신학적 이유들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이상적으로는 이렇게 하면 “지역교회 차원에서 하나님의 창조세계의 청지기로서 우리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구체적으로는 성경의 그 강을 회복하는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한 요단강의 회복을 잠재적인 평화의 건설로 본다.
요단강을 회복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서 우리는 이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바라클라스는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요단강의 건강은 민족갈등, 생태재앙, 그리고 정치 분쟁과 생생하게 엮여 있다.
03.30.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