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이 건강한 사람일수록 건강하게 살며 행복하다”는 진리가 다시 한번 확인되고, 그 영역이 확장됐다.
퓨리서치는 최근 전 세계 25개 국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주일예배를 드리는 사람일수록 행복하며 금연과 같은 행복한 습관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에서의 시민 참여 활동이나 투표권 행사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Religion’s Relationship to Happiness, Civic Engagement and Health Around the World: In the U.S. and other countries, participation in a congregation is a key factor)고 보도했다.
신앙생활의 강도와 질에 따라 우리의 행복지수나 건강지수가 결정된다는 설문조사연구는 그동안 다른 설문 조사나 연구 등을 통해서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따라서 금연이나 비만이 아닌 적정 체중 유지 그리고 장수에 이르기까지 신앙함수에 따라 그 영역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연이라는 습관 형성을 먼저 살펴본다.
미국인 중 크리스천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한 달에 적어도 한 번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85%가 금연하고 있다. 반면에 무종교인들은 74%가 그리고 그다지 교회에 잘 나가지 않는 사람들은 72%에서 멈추고 있다.
동일한 맥락에서, 지구촌 상황도 같은 성향을 보여주었다. 정기적으로 교회에 나가는 사람일수록 금연하고 절주하는 경향이 19개 국가 중 16개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행복지수 결정에 있어서 내가 어떠한 교회나 교단에 소속돼있는 지가 아니라, 얼마나 주일예배에 출석하며,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가 라는 종교적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은, 동일한 주제를 갖고 보고된 최근 일련의 설문 결과들에서 들어나고 있는 결론이다. 결국 종교생활의 강도나 질이 상회할수록 행복지수가 높다는 결과가 이번 설문에 참가한 25개 국가 중 12-9개 국가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설문 결과에서 주목해야 될 점은 바로 회중이나 교우와의 관계형성이다.
기존 신앙지수에 따른 행복지수 결정에서 중요한 점은 하나님과의 관계 즉 수직적 관계 형성을 통하여 힘을 얻어 고난이나 역경을 이겨나갔다면, 이번 설문은 수평적 관계 다름 아닌 교인들 간의 만남과 나눔을 핵심 함수로 밝혀냈다는 사실이다.
동 보고서는 2명의 학자의 보고를 인용해, 행복지수 형성에 있어서 공동체나 사회적 지지가 사뭇 상당하다는 점을 제시한다:
“예배를 자주 드리는 사람일수록 좋은 경우이건 나쁜 상황에서건 정보와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임채윤 교수,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참으로, 행복지수 측정에 관한 사회과학적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듯이, 복지나 행복 지수 형성에서 사회적 지지나 후원은 절대적이다”, (Robert Putnam of Harvard University).
퍼트남 교수는 10여년 전에, 미국내 복음주의자들의 적극적인 신앙 형태를 보고, “혼자서 볼링을 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함께 볼링을 친다”며, 복음주의자들이 보여주는 공동체성이야말로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으로서 미국을 살찌우는 긍정적 함수”라고 이미 제시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범죄나 부정이 만연된 국가의 경우, 행복지수는 어떨까?
멕시코, 콜롬비아 그리고 에콰도르는 정치적 불안정과 부정부패 그리고 폭력의 악순환을 여실히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교회나 성당에 자주 가는 사람들은 “아주 행복하다”고 밝히고 있다.
멕시코가 단연코 행복지수에서 선두를 치고 나간다. 종교적으로 활동적인 사람 중 71%-대부분이 카톨릭이지만-이 행복하다고 말할 정도다. 살인으로 인한 치솟는 사망률, 특히 작년에는 마약 카르텔과 연관된 사건들로 기록적일 정도로 사회가 불안하지만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행복하다는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
콜롬비아 역시 아주 어두운 사회 한복판에서 58%가 행복을 외치고 있다. 콜롬비아는 정부와 반군(FARC)이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아직도 조직 폭력배들로 인한 폭력, 게릴라 공격, 마약 밀매 그리고 부정으로 시끄럽기만 하다.
작년 콜롬비아 대권에 도전한 복음주의적 정치인, 비비안 모랄레스는 “우리는 거의 혼돈에 빠져, 도덕이나 가치가 존중되거나 지켜지지 않는 무법천지와도 같다”고 말했으며 “그러므로 용서와 화해 사역이 교회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학자들이나 연구가들은 행복과 능동적인 신앙의 연관성을 가늠하는 다양한 요소들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자신들의 종교적 공동체 안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거나 이미 신앙을 통해 행복을 경험했기에 더욱 더 만족을 얻기 위해 더 활동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영역으로까지 활동이 확장될 수 있는데 그 영역이 바로 시민활동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콜롬비아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개신교인 중 42%는 교회가 아닌 지역사회 단체들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동일하게, 멕시코에서도 41%의 개신교인들이 최선을 다해 커뮤니티에서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해 나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시민활동 참여지수는 58%로, 자선활동, 스포츠, 노조 등에서 신앙인의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 활동이나 참여는 곧바로 투표로 연결된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미국인 중 69%가 중간선거나 대선과 같은 투표에 참가한다. 반면에 교회에 한두 번 가는 미국인은 59%, 무교인은 48%만 투표에 참가한다. 그리고 25개 국가 중 9개 국가에서도 동일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회학자들은 적극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일수록 투표율이 높다는 사실이 바로, “사회적 자본”형성 과정에서 만나게 된 교회공동체 구성원들의 영향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