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강진으로 수많은 가옥이 붕괴되고 여진이 계속되는 미얀마 만달레이 인근 지역에서 구호 활동가들이 이재민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이들은 절망의 땅에서 희망을 전하며 외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호소했다.
희망국제선교회 소속 나실라(32)씨는 지진 발생 소식을 듣자마자 만달레이 인근인 아마라푸라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8일 국민일보와 SNS 인터뷰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사람들이 갇히고 집들이 무너져 내렸다. 가족들이 건물 안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구호 활동 동기를 설명했다.
현재 만달레이 찬미에따지에 거주하는 나실라씨는 피해 지역에 물과 쌀, 식용유, 라면부터 더운 날씨를 고려한 이온 음료, 야외 생활을 위한 모기향까지 다양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지진으로 길이 막혀 이동이 힘들고, 정치적 상황으로 젊은이들이 부족해 인력 수급이 어렵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구호 활동 중 나실라씨는 건물 붕괴로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이야기를 가슴 아팠다고 전했다. 아들을 둔 한 어머니는 평소 ‘건물에 무너져 죽기 싫다’고 했는데 지진으로 실제 그러한 상황을 마주한 것. 나실라씨는 “아들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걱정하지 마세요, 편히 쉬세요’라며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주 아팠다”고 밝혔다.
나실라씨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함께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팀은 선도적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단체들이 어디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그는 “아무리 재앙처럼 보이는 일이라도 하나님께는 반드시 뜻과 계획이 있으리라 믿었다. 현재도 제가 하는 모든 일마다 하나님의 축복과 도우심을 느끼고 있다”며 구호 활동에 대한 신념을 보여줬다.
04.12.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