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한글날 맞아 한국 전통 음악 선보인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관현맹인(단장 최동익)이 오는 9일 전남 진도군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에서 2024 한글날 기념 기획공연 ‘세종이 꿈꾸었던 세상, 바른, 고른, 너른, 누리’ 초청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궁중음악의 기틀을 세운 것으로 평가되는 세종대왕의 훌륭한 업적을 기리며 전통과 현대가 멋스럽게 어우러진 관현맹인의 공연을 통해 세종대왕의 업적과 애민 정신의 깊은 뜻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바르고 고르며 너그러운 세상의 참뜻을 함께 생각해보기 위해 구성됐다.

단원들은 조선실록에 실려있는 정악합주 ‘여민락’과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 기악합주 ‘산조합주’ 판소리 ‘범 내려온다’ 해금 독주 ‘소라게와 월식’ 국악관현악 ‘산책’ 남도민요 ‘동백타령’ ‘신사철가’ 실내악 ‘신명의 아리랑’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현맹인(管絃盲人) 제도는 600여년 전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고 궁중악사로 연주하게 했던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반영된 제도다. 관현맹인 제도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잠시 폐지됐다가 효종이 부활시킨 후 조선 말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때 완전히 사라지면서 이 제도에 대한 기록과 흔적은 완전히 사라졌다.

세월이 흐르며 잊힌 관현맹인 전통을 재현하고자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2011년 3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을 창단했다. 예술단은 시각장애인 연주자에게 전문음악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국내외 공연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시각장애인의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10.1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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