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광산 지역 섬김이…

“사회 선교 하나님 뜻이라 여겨”

전도는 말이 아닌 삶으로 하는 것이다. 광산지역 복지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폐광 이후엔 카지노 중독자들까지 돌본 최준만(72) 태백연동교회 원로목사가 제9회 이자익 목회자상을 받았다. 이자익 목회자상은 성서의 가르침에 따라 낮은 곳으로, 작은 자를 기억하며, 아래로부터의 섬김에 충실한 지역 목회자와 해외 선교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자익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 류철량 목사)는 7일 강원도 태백연동교회(안대웅 목사)에서 제9회 이자익 목회자상 수상 감사예배를 드렸다. 묵도로 시작된 예배는 이자익 목사 후손 대표의 성경 봉독과 기념사업회 이사장 류철량 목사의 ‘새벽을 깨우는 위대한 영혼’ 설교로 이어졌다. 2부 시상식에선 특별히 1934년 발행된 ‘방언찬미가’의 제33장 ‘젼도회가’ 찬송이 불려졌다. 참석자들은 이자익 목사가 활동하던 당시의 교세와 전도 열정이 담긴 찬송 “삼천여리 반도/ 사천여 교회에/ 오십여만 셩도/ 남녀 젼도회”를 함께 불렀다.

수상자인 최 목사는 “광산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따라 열 살 때 태백에 왔고, 대학 진학을 위해 떠났다가 목회자가 돼서 돌아와 낙후된 광산 지역을 섬기는 사역을 해왔다”면서 “미국에서 공부한 사회 선교적 신학을 태백에서 실천할 수 있어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교인 없이 목사 없듯, 상은 교회 공동체와 함께 받는 것”이라며 “사회 선교를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땀과 눈물을 흘리며 기도한 교우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연세대 경제학과,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 미국 콜롬비아신학대학원과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전주 기전여고 교목실장을 거쳐 태백연동교회를 개척하고 시무했다. 광산지역 복지선교회 총무로 양로원, 청소년 공부방, 어린이 도서관, 사랑의 도시락 등을 운영했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 송아지 무료 분양 운동, 조현병 환자를 위한 교회 설립을 도맡았다. 그는 카지노 중독자를 위한 사역에도 힘써 도박을 걱정하는 성직자 모임을 설립해 이사를 맡았고, 중독자 회복을 위한 치유 예배와 카지노 노숙인 밥퍼 사역도 펼쳤다.

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문성모 목사는 “이자익 목사님은 농촌교회 목회자로 장로교단의 전무후무한 3선 총회장 출신”이라며 “이 목사님의 정신을 받들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농촌교회와 선교지를 섬기는 종들을 격년마다 발굴해 세상에 소개하는 상”이라고 전했다. 

 

10.1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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