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주민 선교를 위한 거룩한 산제물 되다

교인 130명, 이주민에게 ‘추석’ 선물

“추석 오늘이야말로 이주민을 초청해 대접하기에 가장 적합한 날짜였어요.”이주민에게 명절을 선물한 교인들이 추석 당일을 반납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7일 경기도 용인 기쁨의교회(정의호 목사)는 이주민 근로자를 초청해 ‘추석맞이 이주민 초청 천국복음 잔치’를 열었다. 이주민 사역을 전문으로 하는 평택 아가페 국제교회(정철원 목사)와 한국 기독 소방선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두 교회 130명의 교인은 행사 준비와 진행을 위해 추석을 반납해 교회로 모였다. 교회는 “추석 명절을 하나님 앞에 산 제물로 드리자”는 다짐으로 행사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행사 전부터 교회 근처 대학교, 공장, 용인 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전도를 진행했다.

이선재(50) 집사는 택배 일을 하며 여러 국적의 이주민 동료를 만났다. 이 집사는 “아프리카 노동자는 대부분 크리스천이고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은 이슬람교 신자가 많다”며 “이슬람교와 같은 다른 종교는 물론이며 심지어 기독교를 믿는 이주민 노동자 역시 십자가 달린 교회를 낯설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을 통해 아프리카나 우즈베키스탄처럼 생소한 지역의 이주민에게는 적극적으로 선교를 진행하는 교회가 많지 않다고 들었다”고 전했다.이날 아가페 국제교회는 필리핀 파키스탄 인도 스리랑카 성도들의 나라별 찬양으로 행사를 시작했다. 이어 기쁨의교회가 드라마 마임 서커스 등을 선뵈며 축제 분위기가 고조됐다. 정의호 목사는 “낯설고 먼 한국까지 온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부르심이다. 이곳에서 복음을 듣고 구원받아 놀라운 인생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고국에 돌아가서는 여러분을 통해 가족 친지 친구가 복음을 알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축복했다.

참석한 230여 명의 이주민들은 문화공연과 식사로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유창선(58) 집사는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이주민 노동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외국에 나가는 것만 선교가 아니다. 나그네를 대접하는 마음으로 이들을 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범식(39) 집사는 “명절에 이주민을 초청해 대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주민이 증가하고 있는 시대에서 국내 이주민 선교에 문을 열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09.21.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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