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구 간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다만 아직 남은 세부 합의와 절차가 많아 연내 실제 통합까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이 3일 서울 종로구 한교총 회의실에서 상임회장회의를 열고 자체 기관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 오정호 목사)가 보고한 ‘연합기관 통합합의문(안)’을 임시 채택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정서영 목사)와의 통합 방식과 절차 등에 관한 내용이 골자다.
이날 회의에서 임시 채택된 ‘연합기관 통합합의문(안)’에는 통합 기관의 명칭은 한기총으로 하고, 운영방식은 한교총의 정관과 각종 규정을 따른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통합 기관 대표회장으로는 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가 물망에 올랐다. 통합된 공동대표회장단 구성은 규정대로 하되, 한기총 측에서 추천한 1인을 포함한다는 내용과 안정적인 통합 유지를 위해 3년간 대표회장 선임을 위한 인선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한교총은 지난달 22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연합기관 통합합의문(안)’을 한기총에 보냈고, 한기총은 오는 5일 긴급임원회를 열어 내부 논의를 거친 뒤 답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에 공이 넘어간 셈이다. 한교총 상임회장단은 일단 이날 ‘연합기관 통합합의문(안)’을 임시 채택한 뒤, 대표회장과 공동대표회장단에 이를 위임해서 세부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교총이 먼저 통합에 관한 합의문을 임시 채택하긴 했지만, 한기총뿐만 아니라 한교총 회원 교단별로 이단 규정, 통합의 세부 방식 등에 의견이 갈릴 것으로 보여 실제 통합결의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이달 중순 일제히 열리는 주요 교단 총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도 변수다. 또 한교총과 한기총 두 법인을 하나로 통합하며 거치게 될 법인해산 절차도 과제다.
09.07.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