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시각장애인 김현철(가명·90)씨가 사는 대구의 한 여인숙에서는 방제 작업이 진행됐다. 작업에 참여한 이들은 바퀴벌레 살충제를 뿌리고 쥐가 다니는 길목엔 쥐약을 놓았으며 다양한 해충을 박멸하기 위한 소독 작업도 실시했다. 김씨는 “양쪽 눈이 모두 보이지 않는 상태여서 벌레가 돌아다니거나 심지어 배 위로 기어 다녀도 잡을 방법이 없었는데 이제 벌레가 없어져서 좋다”고 전했다. 당시 이 작업을 진행한 곳은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피플(회장 김천수)과 종합환경위생기업을 표방하는 세스코였다. 19일 굿피플에 따르면 굿피플과 세스코는 지난달 업무협약을 맺고 대구·경북 지역 시각장애인 10개 가정을 상대로 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굿피플은 “대구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관을 통해 해충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들의 상황을 접하고 이번 사업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 5월까지 계속된다. 김천수 굿피플 회장은 “앞으로도 시각장애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효과적인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굿피플의 ‘여름 사역’은 대구에서만 진행 중인 게 아니다. 굿피플 광주전남지부(지부장 오경복)는 최근 전남 광양 독거노인 가구에 총 1000만원 상당의 ‘여름나기 물품’을 지원했다. 광양 진상면에 거주하는 80세 이상 독거노인 52명에게 선풍기 제습기 등을 전달한 것이다. 진상면은 광양에서 가장 고령화 비율이 높은 곳으로 평균 연령이 62세가 넘는다. 특히 1인 가구 비율이 30%를 웃돈다. 오경복 광주전남지부 지부장은 “어르신들이 시원하고 쾌적한 여름 보내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8.24.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