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산하 신학교가 신입생이 줄어들고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김의식 목사) 총회가 위기 극복을 위한 논의에 나섰다. 예장통합 신학대학교미래발전위원회(위원장 신영균 목사)는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신학대학교 미래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외국인 학생 유치와 개교회 후원 등 지속 가능한 신학교 운영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예장통합 산하 7개 신학교 총장과 이사회를 비롯해 총회·신학교육부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해 교단이 느끼는 위기의식을 방증했다. 예장통합은 3년 전부터 신학교 발전 및 구조조정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다. 총회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신학대학교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시행하자고 했으나 신학교는 각 학교가 개별적인 자구책을 마련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천병석 부산장신대 총장은 효율성을 위한 신학교 통폐합 이전에 지역 신학교가 갖고 있는 사명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총장은 “현재 부울경 지역에 신학교가 하나도 없다. 총회는 신학교의 선교적 의미와 다음세대를 위한 신학 교육의 중요성을 생각해 달라”고 밝혔다. 또 “총회가 학교에 대해 논의할 때 신학교 운영이 결국 교육부 소관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학교의 요청 사항을 먼저 들은 뒤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제안했다.
학교마다 진행하고 있는 위기 타개책도 소개됐다. 한홍신 서울장신대 총장은 “올해 우리 대학원은 150명 정원에 100명이 입학했다. 신입생이 뽑히지 않으면 그 재정 피해는 3~4년씩 누적이 된다”며 “글로벌센터를 세워 외국인 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사용 빈도가 적은 건물을 지역 사회를 위해 활용해 지역자치단체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회들의 관심과 재정 지원도 주요 대안으로 논의됐다. 위원장 신영균 목사는 “10월 둘째 주 ‘신학대학교 주일’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전국교회가 신학교 재정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또 교회가 세례교인 100명당 신학생 1인을 지원하는 등 신학교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목사는 교단 차원에서도 신학교 발전 기금 조성과 기부운동 등 다양한 방안을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 궁극적으로는 다음세대가 목회를 회피하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목회자 사례비 확보 등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고 봤다. 위원회는 이날 나온 의견과 마지막에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오는 109회 총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08.10.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