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저출산 문제는 더 이상 통계 수치로만 확인되는게 아니다. 합계출산율이 0.6명으로 떨어지면서 교회들에도 발등의 불이 됐다. 교단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대규모 세미나를 열고 주일학교 활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교회와 사회의 미래를 살리기 위한 소방수로 나서고 있다. 1만 교회 규모의 대형 교단으로 부상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총회장 김진범 목사)가 한국사회의 저출산 문제 해결에 책임감있게 대응하고 있다. 예장백석 사회복지위원회(위원장 서한규 목사)와 사회문제특별위원회(위원장 남세도 목사)는 세미나를 열고 저출산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9일 경기도 과천소망교회(담임 장현승 목사)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배극수 서정대 교수(사회복지상담과)는 초고령화와 초저출산 문제의 근본 원인과 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배 교수는 “한 나라가 지속하는 데 필요한 인구 출산율은 1.5~1.6명 이상이어야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약 0.6명에 불과하다”며 저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취업난, 높은 주거비, 육아비용 부담 등을 꼽았다. 그는 “가정과 결혼, 출산과 육아를 중요시하는 교회는 자녀 양육을 윤리적 책임으로 여기도록 해야 한다”며 교회가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역할로 복지 프로그램 운영과 출산·양육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을 언급했다. 배 교수는 “교단 차원에서도 환경 조성을 위해 나설 필요가 있다”며 생명의 중요성에 대한 신앙교육과 약자의 존엄성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세도 사회문제특별위원장은 “돌봄의 대상에 대한 이해와 수용 없이는 교회다운 역할을 감당할 수 없다”며 “이번 세미나가 교회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장백석은 오는 9월 정기총회에서 저출산 관련 위원회를 조직할 예정이다. 추후 위원회를 통해 저출산 극복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단 설립자 겸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도 교단의 저출산 극복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이기도 한 장 목사는 회원 교단의 협력과 관심을 요청하며 교단별 저출생 대책위 설치를 촉구했다. 지난 18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입법에 지지 의사를 전했다. 장 목사는 “결혼과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제도와 혜택이 담긴 법을 만들어달라”며 “교회 공간을 아이 돌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 제정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08.03.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