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첫 퀴어행사 맞서 시민 5000명 반대 집회

“동성애 퀴어행사 반대한다.”

6일 오후 4시 대전 동구 대전역 동광장 일대에서 힘찬 구호가 울려퍼졌다. 퍼스트코리아시민연대(대표 정세윤) 등 70개 시민단체 회원들과 일반 시민 등 5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자리에서 나온 외침이었다. 이 행사는 대전에서 처음 열리는 동성애(퀴어) 행사에 반대하는 ‘건강한 가족 시민대회’였다. 시민대회 장소에서 약 500m 떨어진 소제동 일원에서는 퀴어행사가 강행됐다. 시민대회는 퀴어행사의 ‘맞불 집회’ 격으로 기독교계 등이 뜻을 모아 기획·개최된 것이다.

대회 주최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반사회적, 반민주적인 성혁명 교육과 공공장소 퀴어행사, 청소년 마약 중독, 가짜 차별금지법 등을 반대한다”며 “선량한 성윤리를 지키고 건강한 대전과 건강한 가정을 수호하기 위해 끝까지 저항하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대회 참가자들은 10대부터 7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다양했다. 대학생 김강민(25)씨는 “옳지 못한 것을 옳지 못하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어서 참가했다”며 “이 대회가 올바름을 세우는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장인 심상효 목사는 설교를 통해 “성경 속 소돔과 고모라의 경우를 보면 국가와 시대는 가치관의 혼돈이 발생할 때 종언을 고한다고 할 수 있다”며 “동성애는 병든 시대를 진단하는 잣대다. 이에 기반한 퀴어행사를 결코 용인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선 전문가 등이 나서 퀴어행사의 부당성과 성혁명 실태를 고발했다.

이형우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금 학교도서관과 공공도서관에선 유해 도서들을 통해 잘못된 성교육이 행해진다. 이걸 다양성이라고 포장한다”며 “우리 자녀들을 위해 즉시 일어나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길 바른군인권연구소 대표는 퀴어단체가 내세우는 ‘인권’ 개념을 정조준했다. 김 대표는 “본래 인권은 ‘모든 사람이 갖는 기본 권리’인데 오늘날의 인권은 약자 또는 소수자라는 이유로 특정집단 중심의 인권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의적 상대적’ 인권은 결국 특정집단이나 개인을 이기적 존재로 만들거나 사회에 갈등만을 유발한다”고 꼬집었다. 탈동성애자인 박진권(39)씨의 간증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15년 넘게 동성애자로 살다가 벗어난 계기 등을 진솔하게 고백했다. 박씨는 “한번 경험한 동성애는 멈출 줄 모르고 저의 삶을 무너뜨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어느날 교회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고 교회에 갔을 때 하나님이 만나주셨다”며 “그때 처음으로 자유를 경험했다. 이후 결혼하고 두 아이를 낳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집회 말미엔 특별기도회에 이어 대전역에서 서대전네거리까지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퀴어행사 주최 측과의 충돌은 없었다.

07.13.2024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