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군사·경제동맹 넘어 영적·신앙적 동맹 관계 돼야”

새에덴교회 참전용사 18년 보은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기온은 한 여름 같았다. 15일 오전 10시 섭씨 30도를 육박하는 기온 속에서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와 교인들은 알링턴전쟁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는 지난해 11월 11일 미국 재향군인의 날에 맞춰 세워졌다. 2018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협회 215 지부가 기념비 건립을 시작했고 2022년 국가보훈부가 이 사업을 지원하며 속도가 붙었다. 이 지역에 건립된 최초의 한국전 기념비이기도 하다.

새에덴교회는 기념비 건립을 위해 기금 일부를 지원했다. 미국 정부는 기념비에 ‘소강석 목사와 김종대 장로, 새에덴교회 교우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는 글을 새겨 기록으로 남겼다.기념비는 6·25전쟁에 파병한 미 육·공·해군·해병대의 희생 정신을 기리는 네 개의 비와 함께 한반도 지도에 당시 전황을 음각으로 새긴 또 다른 비가 정중앙에 병풍처럼 배치돼 있었다.

앞서 새에덴교회는 2022년 7월 준공한 미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내 ‘미 한국전전사자 추모의 벽’ 설립에도 힘을 보탰다. 이 추모의 벽에는 미국 전사자 3만 6634명과 한국 카투사 전사자 7174명의 이름이 함께 각인돼 있다. 미 영토 내에 한국인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첫 시설물이다.

알링턴전쟁기념공원에서의 추모식은 헌화로 시작했다. 소 목사와 예비역 장군 출신인 이 교회 김종대 이철휘 서정열 장로를 비롯해 정영호 미국 휴스턴총영사가 함께 기념비에 헌화한 뒤 묵념하며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

소 목사는 미리 준비한 영어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전사한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자유와 번영을 누리며 살고 있다”면서 “미국은 6·25전쟁 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13만5000여명이 피를 쏟은 혈맹의 나라다. 이 자리를 통해 양국이 군사·경제동맹을 넘어 영적·신앙적 동맹의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06.2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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