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교단 총회 결산, 이중직 목회 길 열렸지만…

여성안수 ‘머나먼 길’

막을 내린 올해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는 새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팬데믹 이후 엔데믹으로 향하는 출발선에 모인 교회 지도자들은 전도와 기도로 부흥의 불씨를 다시 모으자고 독려했다. 주요 이슈를 다룬 총회는 ‘일보 전진’이라고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중직 목회’의 길은 열렸지만 국내 최대 교단의 여성사역자 안수 문제는 벽을 넘지 못했다. 전 세계 긴급 현안인 기후·환경 문제엔 실천 방안을 모색하면서 다음세대 복음화에도 중지를 모으기로 했다.

‘전도·기도’로 재부흥 드라이브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일제히 10주 동안 전도하고 ‘새생명 초청 블레싱데이’로 섬깁시다.”

양대 장로교단인 예장합동의 권순웅 총회장이 취임사에서 내세운 공약이다. 권 총회장은 “R B 카이퍼 박사는 ‘교회는 전도의 본부’라고 했다”면서 “총회와 노회, 교회가 전도본부가 되어 내년 1월 각 노회와 교회에서 전도 일꾼 대부흥 수련회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창 예장통합 총회장도 취임 일성으로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새로운 전도의 열정으로 새 시대를 여는 걸음을 시작하도록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도운동도 이어질 전망이다.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은 “기도 외에 다른 방법으로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수 없다”면서 “우선 기도성령 운동으로 꺼져가는 기도의 불씨를 다시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내년 사순절 기간 전국을 순회하는 ‘사순절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연홍 기장 총회장은 “기도회 장소는 소외된 이웃들이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직 목회·여성안수 ‘희비’

예장합동은 교단법상 ‘여성안수 불허’를 재확인했다. 대신 유급 교역자인 ‘준목(강도사)’ 호칭을 부여하는 방안을 계속 연구하기로 했다. 예장고신의 경우, 여성 안수 발의안 자체가 기각돼 관련 내용을 연구할 창구조차 마련되지 못했다.

이중직 목회의 경우, 예장통합은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경우 노회 허락을 받은 후 ‘자비량 목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스스로 일을 해 마련한 돈으로 목회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또 다른 직업(이중직)을 허용한 것이다.

다음세대·기후 이슈 주목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예장백석은 교단 최초로 ‘학원복음화 선교사’ 제도를 도입했다. 학교 현장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역교회와 함께 청소년 및 교사들이 동아리를 만들어 신앙을 지도하는 시스템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예장고신은 ‘다음세대 훈련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기장 총회 유지재단은 교단 소유의 서울 서대문 선교회관을 보존하되 주변을 ‘역세권 장기전세 주택’이나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기후환경 이슈와 관련, 예장통합은 ‘기후위기 대응 지침’을 총회 정책 문서로 채택하고 탄소중립 교회로 나가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예장고신은 기후환경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기장은 ‘탄소중립 로드맵’을 채택하고 ‘기후정의교육’ 등을 펼치기로 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10.0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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