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68)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6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한규삼 목사)에서 열린 ‘한국장로교회총회 설립110주년 기념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 목사는 어린 시절 장로교단인 충현교회에서 신앙생활했던 기억 때문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목사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자격으로 기념대회에서 축사를 했다.
그는 먼저 “나는 장로교에 큰 사랑의 빚을 진 자”라고 했다. 평양에 선교사가 처음 들어왔을 때 이 목사 증조부는 산에서 나무를 베어 교회 건축을 도왔다고 한다. 평양에서 미싱사업을 크게 했던 조부 이원근 장로는 장로교단인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1948년 가족을 이끌고 월남했다.
이 목사는 “저희 가족은 월남 직후 (월남민을 돕던 장로교단인) 영락교회 천막에서 한 달 동안 지내시다가 거처를 마련한 뒤 옮기셨다”고 소개했다. 이 목사 가족이 서울 중구 장충동으로 이사한 뒤 출석한 교회는 김창인 목사가 시무하던 충현교회였다.
그는 “당시 충현교회 담임은 김창인 목사였고, 교회학교 교장은 조천일 목사였다. 김 목사님 막내 아들 성호와 같이 교회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이 목사 조부는 64년 거동이 힘들어져 서울 서대문 한 개척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석 달 뒤 조부는 “젊은 목사가 말씀에 은혜가 충만하고 열정적이다. 앞으로 우리 가족 모두 이 교회로 옮겨야겠어”라고 했다. 할아버지가 말한 젊은 목사가 당시 27세였던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였다.
이 목사는 “내 신앙의 뿌리는 장로교다. 장로교 신앙 교육이 내 안에 자리하고 있다”며 “장로교 신앙을 바탕으로 나는 순복음교회에서 자랐고 지금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2008년부터 조 목사의 뒤를 이어 세계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이 목사는 축사에서 “한국장로교회는 한국교회 장자 교단으로서 지난 110년 동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부흥과 발전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한국장로교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연합해 복음의 빛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09.03.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