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용사’들이 뭉쳤다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 창립예배·포럼

‘역전의 용사’들이 뭉쳤다. 갈등과 반목, 대립과 편가르기가 난무하는 세파 속에서 잠자코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젊음의 열정과 패기도 중요하지만 백발의 지혜가 절실한 때다. 주인공들은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 수장 등을 역임한 60~80대 교계 원로들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기독원로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예배 및 포럼을 열고 헌신을 다짐했다. 행사장에는 전·현직 교계 인사들과 교회 목회자와 성도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독원로회 주요 참여 인사들은 올해 1930년대생 목사(김동권 김명혁 김상복 김진호 나겸일 송용필 최건호 최복규)들과 1940년대생 목사(김선규 박종화 이성희 이용호 이정익 전병금 최홍준) 등이다. 아울러 은퇴 이전인 1950년대생 목회자들까지 합류하면서 이른바 ‘삼겹줄(30년대·40년대·50년대생) 신앙’ 모임으로 진용을 갖추고 있다. 최고령은 예장통합 전 총회장인 림인식(98) 목사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이들 중에는 기하성 총회장을 지낸 박정근(90) 목사가 눈길을 끌었다.

예장합신 총회장을 지낸 김명혁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게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면서 “우리 원로들도 예수님과 신앙의 선배들을 본받아 사랑과 섬김의 삶을 이어가자”고 권면했다. 예장통합 총회장을 지낸 채영남(본향교회)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수많은 정책과 노력에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갈등의 문제를 한국교회가 ‘복음’으로 해소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독원로회는 오는 10월 첫째 주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금식기도원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나선다. 교회·선교·사회·운영 등 4개 분야에 총 28개 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기독원로회 실무청지기인 허문영 장로는 “이들 위원회를 통해 제시된 정책과 제안은 주요 교단과 지역기독교총연합회, 선교 단체의 헌신과 협력으로 개 교회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실천하며 지역교회를 살리고 세우는 풀뿌리 복음 운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2부 순서에서는 ‘갈등을 넘어 해피 코리아’를 주제로 한 포럼도 이어졌다. “한국 기독교는 그 스스로도 갈등과 대립, 분열에 있어서 첨예한 과오의 전통을 지닌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에서 그것을 극복하고 치유하며 협력과 연대, 일치, 평화의 길로 나갈 수 있는 남다른 유산과 전통도 지니고 있다”(서정민 일본 명치학원대 교수) “참다운 샬롬(평화)은 목표를 정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가정과 사회와 교회, 국가에서 그리고 세계 가운데에서 샬롬을 이뤄나가는 화해의 노력들이 수반되어야 한다”(노영상 전 호남신대 총장)는 등의 평가와 제언이 이어졌다.

기독원로회 실무 모심이로 참여하는 김상복(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는 총평을 통해 “교단이나 선교단체, 교회나 신학에서는 갈등과 분열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예수 안에서는 모두가 하나다.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우리는 힘써 지켜야 한다. 갈등과 분열을 넘어 ‘힘써 지켜나갈’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엡 4:3)”고 강조했다.

08.2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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