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밤의 전석 매진’

청년 2000명 모인 이곳은

“여러분 우리 다시 일어납시다. 다시 예배의 자리로 돌아갑시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갑시다.”

토요일인 지난 13일 저녁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열린 위러브 예배 현장.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주여”를 외치며 뜨겁게 기도했다. 참석자 2000여명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예배를 사모하는 간절한 외침은 막지 못했다.

찬양사역팀 위러브가 이날 ‘다시, 겟 백 업 어게인’이라는 주제로 현장예배를 드렸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국내 사역 재개를 위한 신호탄이었다. 코로나19로 예배를 중단한 지 2년 8개월 만이었다. 위러브는 지난달 사전 신청을 받았다. 7분 만에 2200명의 등록이 마감됐다. 오후 5시부터 입장이 허용된 한경직기념예배당은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친구 연인 가족과 동행한 이들의 긴 줄이 이어졌다.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참석자들은 들뜬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서로 찬양을 부르고 입장 팔찌를 맞대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예배 시작 시간인 오후 6시. 예배당 1·2층을 채우고도 좌석이 모자라 서서 예배를 드리는 광경이 연출됐다. 교회 친구와 예배에 참석한 김경희(25) 씨는 “코로나로 찬양집회가 중단되서 너무 아쉬웠다”며 “현장예배의 중요성을 간절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6시 15분, 위러브 팀원들이 강단으로 올라왔다. 장의자에 앉아 있던 청년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예배 준비를 마친 뒤 일어나 예배팀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공급자’ ‘입례’ ‘이 땅 회복하길’ ‘어둔날 다 지나고’ 등 위러브의 대표 찬양이 울러퍼졌다. 청년들은 양손을 높이 들고 찬양했다. 찬양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들과 구석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펜데믹 기간 동안 위러브 팀원들은 여러 위기를 마주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공동체 내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고, 위러브의 시초인 ‘위러브 카페’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 그럼에도 사역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 온라인으로 예배·수련회·여름성경학교를 시도했다. 위러브 대표 겸 찬양인도자인 박은총 대표는 “펜데믹은 팀 안팍으로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며 “오늘 드려지는 예배가 참석자들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예배를 마친 뒤 청년들은 아쉬움에 예배당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대학 동기들과 함께 예배당을 찾은 우예성(20)씨는 “현장 예배를 참석한 지 벌써 3년이 되어간다”며 “예배를 사모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찬양할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현장예배에 처음 참석했다는 손다하(22) 씨는 “코로나로 상처받았던 영혼이 치유되는 기분”이라며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은혜를 받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코로나19 방역 제재 완화로 찬양팀들의 사역은 활발해지고 있다. 어노인팅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도림교회(정명철 목사)에서 ‘예배캠프 2022’를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아이자야씩스티원은 다음 달부터 ‘유어킹덤컴(Your kingdom Come)’을 주제로 미주 지역 사역이 예정돼있다. 위러브는 오는 10월 새로운 앨범을 발매하고 11월 전국 지방 도시 투어를 준비한다.

08.20.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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