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비상… 교회, 선제대응 나섰다

여의도순복음, 17일부터 발열체크, 일부 거리두기 재시행…

코로나19 재유행 시점이 빨라지면서 교회와 선교단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당장 주일예배 등 정기적인 교회 행사를 비롯해 여름철 수련회와 단기선교 행사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교회는 팬데믹 기간 실시했던 발열체크와 거리두기, 소모임 자제 등을 재시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방역 당국은 거리두기를 재시행하지는 않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17일 주일부터 발열 체크를 다시 한다. 대상은 예배에 출석하는 모든 성도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10일 주일예배 광고를 통해 “최근 하루 확진자 2만명이 넘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선제적인 조치를 발표한다”면서 “다음 주일예배부터 성도들은 예배당에 출입하기 전에 모두 발열 체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발열 증상이 있는 경우, 다른 장소를 마련해 별도로 예배를 드리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예배 중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전염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키로 했다.

서울 동대문의 A교회도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예배당 입구에 발열 체크기를 다시 설치하는가 하면 좌석 거리두기도 재시행한다. 소그룹 모임도 상황에 따라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A교회 관계자는 13일 “선제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염 가능성을 차단해 교회 활동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에 있는 B교회는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 4월 이후 재개한 사역들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다시 모임과 행사를 중단하면 교회 회복세가 완전히 꺾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교회 관계자는 “당분간 거리두기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심스럽게 사역을 이어가려 한다”면서 “당장 모든 모임과 행사 등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를 준비하는 청소년 사역기관이나 선교단체들도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여름 행사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사이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수련회를 예정대로 진행하되 정부 방역 조치 변화에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동시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자가 진단키트 구비, 숙소배정 조정 등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다.

다음세대 사역 전문 기관인 브리지임팩트는 다음 달 1~3일, 4~6일 두 차례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각각 1000명이 모이는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단체 대표 정평진 목사는 “타 교회와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교회별로 숙소, 샤워 시설, 조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수시로 열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5~27일과 28~30일 대전 한국침례신학대에서 수련회를 진행하는 네임리스(전 기독학생대회) 관계자는 “1·2인실 위주와 교회 단위로 숙소를 배정하는 한편, 충분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07.2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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