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청년들은 2007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이색적인 행사를 열곤 했다. 바로 전국 미자립교회의 여름성경학교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국내교육선교’다. 이 교회 청년들은 행사가 시작되면 전국 각지로 흩어져 지방의 작은 교회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고 예배를 드리면서 여름날의 추억을 쌓곤 했다. 직장인 중에는 국내교육선교에 참가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같이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18일 광림교회에 따르면 이 교회 청년선교국은 21일부터 국내교육선교를 시작한다. 청년 250여명은 세종을 시작으로 강원 태백, 경기 가평, 전북 순창, 충북 충주, 대전, 경기 이천 남양주 하남, 대구, 강원 고성, 충남 천안 등 12개 지역으로 흩어져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광림교회 청년들은 올해 국내교육선교를 통해 100개 교회에 다니는 아이들 1200명을 만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림교회 청년들이 이런 프로그램을 벌이는 것은 지방의 작은 교회들이 처한 현실이 팍팍해서다. 중대형교회는 자체 여름성경학교를 진행하거나 외부 선교회가 주관하는 여름 캠프에 아이들을 보내지만, 농어촌 미자립교회는 이런 일을 하기 힘들다. 교사도 부족하고 재정도 열악하기 때문이다.
이 교회의 올해 행사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3년 만에 재개되기 때문이다. 광림교회는 코로나19 탓에 2019년을 끝으로 행사를 열 수 없었고, 청년들은 작은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를 여는 데 보탬이 되는 교육자료나 마이크, 아이들을 위한 과자나 장난감 등이 담긴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었다.
광림교회 청년들은 국내교육선교를 앞두고 지난달부터 강습회와 팀 모임을 잇달아 가지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지역 팀장을 맡은 서준영씨는 “부족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큰 계획이 이뤄지는 귀한 선교가 됐으면 한다”고 했고, 태백지역 팀장인 정예영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청년들의 신앙이 성장할 거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07.23.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