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고도의 발전을 이룩했고 물질적으로도 풍요롭습니다. 하지만 청년들은 아파 보였습니다. 스스로 생명을 끊는 이도 너무 많았습니다. 아픔을 세상의 무언가로 채우려고 하지만 세상은 그들에게 관심이 없죠. 청년들이 분명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야 할 때입니다.”
한국사회와 다음세대의 오늘을 진단하는 마크 조(54·YWAM 코나 열방대학 동북아시아 사역 리더) 목사의 표정엔 애통함과 단호함이 엿보였다. 그는 지난 4월, 아내인 스테이시 엄(55·YWAM 코나 열방대학 동북아시아 사역 리더) 선교사와 함께 입국해 한국교회 다음세대를 위한 연합 집회를 준비해왔다. 다음 달 27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릴 ‘렛츠 고 코리아(Let’s go Korea·포스터)’ 준비에 한창인 두 사람을 5일 서울 은평구의 한 카페에서 이주만(48·YWAM 코나 열방대학 동북아시아 사역) 선교사와 함께 만났다.
‘다음세대여 일어나 함께 가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집회를 위해 세 사람은 ‘렛츠 고 코리아’의 공동대표와 총무(이 선교사) 역할을 맡았다. 오후 3시부터 쉼 없이 6시간 동안 진행되는 집회는 ‘함께 만남’과 ‘연합’에 방점이 있다. 조 목사는 “모세가 사람들에게 말씀을 전하며 연합할 수 있었던 건 하나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다가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엔데믹 시대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하나님과의 친밀함이며 이는 모이기에 힘쓰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세 사람은 2018년 경기도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진행된 '40일 24시간 기도집회'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 40일 동안 1000여 교회에서 연인원 2만여명이 참석하며 960시간을 오롯이 찬양과 기도로 채워 주목을 받았다. 엄 선교사는 "2018년 집회 이후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서도 지난해 8월과 11월 일본 오사카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40일 집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며 "복음을 가슴에 품은 이들의 연합이 어떻게 막힌 담을 허물고 변화를 끌어내는지 체험했다"고 회상했다.
이 선교사는 "'렛츠 고 코리아'는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으로부터 멀어진 다음세대들이 잃었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집회도 '40일 24시간 기도집회' 때처럼 순서자들을 사전 공개하거나 홍보하진 않는다. 6시간여 동안 찬양과 기도, 메신저들이 전하는 짧은 간증이 채워질 것이라는 게 소개의 전부다.
조 목사는 "어떤 강사, 어느 예배팀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배의 자리에 동참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전 세계를 향한 집회의 다음 개최지를 묻자 조 목사가 잠시 숨을 고른 뒤 담담하게 말했다. "기도 중이지만 정해지진 않았습니다. 분명한 건 하나님께서 집회가 열리는 도시마다 영적 열쇠를 열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통일 대한민국에서 한반도의 청년들이 함께 예배할 수 있는 집회를 개최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07.16.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