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하나님의 말세 복음’을 받아들였어요. 사는 게 왜 고통스러운지 이제야 알았네요. 우리 자녀가 ‘독립적’으로, ‘스스로’ 사는 법을 배우게 합시다.”
전능하신하나님교회(전능신교·교주 양샹빈)에 빠져 지난 2월 말 가출한 아내에게 A씨가 받은 문자메시지다. 중국인인 그의 아내는 당시 자녀 양육 문제로 A씨와 말다툼을 한 뒤 집을 떠나 지금까지도 연락 두절 상태다. 실종신고를 통해 경찰로부터 아내를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만나지 않겠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A씨는 1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내는 지역 다문화센터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전능신교에 빠졌다”며 “가족여행을 가서도 항상 귀에 이어폰을 꽂고 교리를 들어서 ‘이상한 교회 같으니 온전한 교회를 다니라’ 부탁했지만 대화가 되지 않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전능신교처럼 중국에서 시작된 이단·사이비 종교가 암암리에 국내에 유입돼 세를 확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능신교와 파룬궁(교주 리훙즈)이 대표적으로 모두 중국에서 사교(邪敎)로 규정됐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 역시 이들을 이단·사이비 종교로 규정했다.
중국교회·선교회 연합단체로 알려진 소금과빛중국연합선교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전능신교, 파룬궁은 반사회적 집단으로 중국과 한국에 유입돼 가정을 파괴하고 직장을 잃게 만들며 잘못된 교리를 설파한다”며 “이들은 사이비 종교로서 양국에서 피해자를 양산하며 국가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방번개’라고도 불리는 전능신교는 1989년 중국의 자오웨이산(趙維山)이 창시했다. 자오웨이산은 부인 양샹빈(楊向彬)을 교주로 내세우고 중국에 나타난 재림 그리스도라 주장한다. 삼위일체론과 예수를 통한 구원론을 부정한다. 자체 경전인 ‘말씀이 육신에서 나타남’을 주로 공부한다. 서울 본부와 횡성 평창 보은 괴산 등에 만든 수련원을 거점으로 삼는다.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한국에 들어온 중국 신도들은 한국 정부에 끊임없이 난민 신청을 하면서 한국에 정착해 교세를 늘리려 애쓴다. 신도끼리 주로 집단생활을 하며 농업회사 법인을 세워 강원도와 충북 일대에서 일자리제공 통신판매 백화점납품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제작한 교리 영화를 유튜브에 올려 사람들을 미혹한다. 국내 체류 신도는 1000여명으로 추정된다.
파룬궁 역시 창시자 리훙즈(李洪志)를 하나님의 삼위일체이자 구원자라고 주장한다. 교리는 불교와 도교 사상을 왜곡, 혼합했다. 자체 개발한 심신 수련법을 내세워 각종 질병의 치유 효과를 홍보하고 파룬궁 수련자만 천국에 간다고 주장한다. 국내엔 90년대 후반부터 전파됐다. 전국에 10여개 학습장과 270여개 수련장이 있으며 신도 수는 1200여명으로 추산된다.
한국이단상담목회연구소장 강경호 목사는 “전능신교는 착취한 신도들의 돈을 자금력으로 삼아 인터넷과 신문 광고 등을 통해 모략 전도에 나서고 있다”며 “정통교회에 침투하고 성경 내용을 교묘히 왜곡해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어 예방 교육과 경계심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04.30.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