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10명 중 8명은 주일예배 설교 시간으로 40분미만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886명에게 ‘주일예배 시 가장 적당한 설교 시간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다. 이번 조사는 목회자와 성도를 구분하지 않고 온라인 구독자에게 약식으로 진행했다. 응답자의 46%는 ‘30-39분’이라고 답했고 ‘29분 이하’(36%) ‘40-49분’(11%)이 뒤를 이었다. ‘50-59분’과 ‘1시간 이상’은 각각 4%, 3%였다.
지용근 대표는 7일 “전체 응답자의 82%가 39분 이하로 응답했고 ‘50분 이상’이라 답한 비율은 7%에 그쳤다. 설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 참지 못하는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현장에선 코로나19로 영상예배가 활성화된 이후 교인들이 짧은 설교를 선호한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A교회 목사는 “영상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의 집중력이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는 걸 경험했다”면서 “실제 영상예배를 드리면서 스스로 설교 시간을 줄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가 약식이기는 하지만 설교 시간에 대한 교인들의 달라진 인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예배학 분야 권위자인 한일장신대 정장복 명예총장은 “잡다한 말을 많이 쓸수록 설교는 길어진다. 설교 시간이 짧다고 성의 없는 게 아니다”며 “봉독한 말씀을 정확하게 해석하고 말씀의 뜻을 삶 속에 어떻게 적용할지 전달하는 데는 25-30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교가 15분을 넘으면 죄인도 구원받기를 포기한다’는 얘기가 있다. 재미있는 얘기지만 귀담아들어야 할 메시지”라고 말했다.
04.16.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