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운영위원장 이동현 목사)는 사순절 기간 디지털미디어 금식, 절제와 함께 ‘7000보 걷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매일 1만 보를 걷는 사순절 30만보 걷기 운동이다. 30만보 걷기 운동을 통해 탄소배출 문제를 해소하고 나아가 개인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데 일반적인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운동에 있어 중요한 사항은 ‘매일 7000보를 걷을 때 스마트폰을 내리고 기도의 손을 올린다는 취지’를 기억하고 기도하면서 걷는 것이다. 집이나 회사에서 출발하여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가서 매일 한번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거나 자기 자신을 위해 기도하자는 신앙적인 취지에서 시작됐다.
사순절 동안 주님의 고난과 죽으심을 생각하면서 육신의 금식과 절제를 하는 것이 교회의 전통적인 신앙방식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부터는 사람들은 언택트 예배와 방식에 익숙해져 가면서 스마트폰이나 미디어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미디어는 이제 삶의 일부분이 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어들게 됨에 따라 집 밖으로 나가 걷거나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거나 기도하는 시간이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스마트폰 과의존이다.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해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금단과 내성이 생긴다.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중독상태로 이어진다.
스마트폰 중독은 정신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밤에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우울, 불안 등의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이와 함께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으로 거북목 증후군, 수면장애 등이 보고되고 있으며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 또한 심각하다.
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 상임대표인 양병희목사(영안교회 당회장)는 지난 주일예배에서 “사순절 기간 하루 한 끼 금식 등도 중요하지만 먼저 예수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회개와 기도, 말씀 묵상, 영성 걷기 등의 경건 생활에도 힘써야 한다”면서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때인 만큼 경건한 삶과 이웃 섬김이 함께 이뤄질 때 더욱 뜻깊은 사순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금본수 본부장은 25일 “2020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과의존 위험군이 23.3% 이르고 유·아동(만3-9세)은 전년 대비 4.4%P 증가했고 청소년(만10-19세)은 5.6%P 증가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금 본부장은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보는 것을 모방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부모가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한다면 자연스럽게 아이들도 어른을 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묵상하면서 걷다 보면 평안함이 찾아오고 몸에도 면역력이 향상된다. 육신의 금식과 절식보다 미디어 절제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 사순절의 의미를 깊이 되새길 기회를 제공한다.
스마트쉼문화운동본부는 사순절 걷기운동과 함께 사순절 기간 미디어 절식과 성금요일 전국교회의 미디어 금식을 함께 하자고 요청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백석(장종현 총회장)도 7000교회, 150만 성도들과 함께 사순절 걷기운동과 미디어 금식에 참여하기로 했다.
스마트쉼운동본부 운영위원장 이동현 목사는 “스마트폰 중독은 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제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과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스마트폰 중독 문제의 심각성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성인과 청소년들이 게임·인터넷·스마트폰 중독에 이르지 않도록 사전에 다양한 예방 교육을 적극 실시하고 치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04.02.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