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화와 교회 일치를 위한 한국교회 여성들의 기도가 한 세기를 맞았다. 한국교회가 ‘세계기도일 예배’에 참여한 지 올해로 100주년이 된 것이다.
세계기도일 예배는 매년 3월 첫째 주 금요일 전 세계 180여개국 여성이 같은 기도문으로 기도하는 자리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초교파 여성 기도운동이다. 한국에서는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원계순)가 주관하고 있다.
세계기도일 예배는 1887년 미국 장로교 메리 제임스 국내선교 부의장이 미국으로 건너온 이주민을 위해 ‘기도의 날’을 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캐나다 등지로 확장돼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며 각 나라가 돌아가면서 기도문을 작성해 공유하고 있다. 한국은 1922년 시작한 이래 1930년, 1963년, 1997년 세 차례 공동 기도문을 작성했다.
현정임 세계기도일 위원장은 16일 “1941년에는 당시 ‘만국 부인 기도회’로 불렸던 세계기도일 예배에 참여한 여성 607명을 일제가 체포하는 아픔도 있었다”며 “이 사건으로 선교사들이 추방되면서 예배가 중단된 적도 있었으나 해방 후에는 한국전쟁 때도 예배를 멈추지 않는 등 100년간 예배 주체자로서 여성의 역할을 감당해왔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예배는 이어졌다. 올해 세계기도일 예배에서는 창조세계 보전, 여성과 어린이의 행복 등을 놓고 기도했다. 15일에는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100년 감사예배를 열고 앞으로도 교회 여성들이 세계와 교회를 품을 것을 다짐했다. 원계순 회장은 “100년간 이어온 기도의 무릎이 앞으로도 전 세계를 향해 뻗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03.26.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