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교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이 또다시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이미 한 차례 강간치상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정 교주가 2018년 2월 만기 출소한 이후에도 똑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며 정 교주를 경찰에 고소했다.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이 16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영국 국적의 피해자 메이플(29)씨가 나왔다. 호주 국적의 또 다른 피해자 B씨(30)는 영상으로 피해를 호소했다. 이들을 돕는 김도형 단국대 교수와 고소대리인 정민영 변호사 등도 참석했다.
메이플씨는 만 18세이던 2011년 홍콩에서 설문조사를 핑계로 접근한 JMS에 현혹돼 정 교주를 재림 예수라고 믿게 됐다. 2018년 한국에 들어온 메이플씨는 충남 금산군 JMS 수련원에 머물렀다. 이후 지난해 겨울까지 정 교주로부터 1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준강간, 준강제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메이플씨는 “JMS는 정 교주를 신랑처럼 여기고 정성껏 사랑하게끔 세뇌 교육을 한다”며 “처음 성폭행당했을 때도 설득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차 피해를 당하고 혼란스러웠지만 지인들의 조언으로 정신이 들었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진실을 밝히고자 나왔다. 정명석은 절대 메시아가 아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전 극심한 스트레스로 위경련이 왔다는 메이플씨는 기자회견 내내 고통스러운 듯 배를 움켜쥐면서도 꿋꿋하게 발언을 이어갔다. 메이플씨는 줄곧 한국어로 발언했는데 “정의는 살아있다고 믿는다”는 부분에서는 “아이 빌리브, 데어 윌 비 저스티스(I believe, there will be justice)”라며 영어로 말했다.
22세 때인 2014년 JMS 호주 관계자들과 성경공부를 하다가 신도가 된 B씨도 한국에 들어온 2018년 7월부터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강제추행 등의 피해를 봤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JMS 측으로부터 받은 협박성 영상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JMS 관계자는 “우리를 향한 공격을 멈추길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JMS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탈퇴 여성들이 주장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과장된 것”이라며 반박했다.
03.26.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