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수체아바주 둠브러넨니시 베델교회는 둠브러넨니체육관에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캠프를 마련했다.
루마니아 북동부 수체아바주(州) 시레트 국경은 밤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변했다. 기온도 뚝 떨어졌다.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맞닥뜨린 건 추위보다 더 엄혹한 현실이었다. 슬픔과 안도가 교차하는 그들에게 루마니아 교회 등 종교단체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루마니아에 실사단을 파견한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은 향후 우크라이나를 돕는 데 현지 교회와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교봉 사무총장 천영철 목사는 13일 “구호 물품을 보내고 국경에서 봉사를 진행하면서 현지 교회와 선교단체의 도움이 컸다”면서 “예측 불가능한 전쟁 상황에선 서로가 협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선교단체인 ‘다음세대 미션’(MGM)은 시레트 국경 앞에 텐트를 세우고 추위에 떠는 피란민들에게 루마니아 전통음식인 사르말레와 따뜻한 차, 간식을 제공했다. MGM 소속 바이 엘리사씨는 “피란민들이 국경을 넘어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레트 인근 수체아바주 둠브러넨니시에 있는 베델교회는 시와 함께 둠브러넨니체육관에 난민 캠프를 마련했다. 교회는 체육관 맞은편에 있다. 캠프 운영자 다니엘 야콥 집사는 “많을 때는 2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며 “성도들이 매트리스와 신발, 옷 등을 가져와 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동부 지역 콘스탄차주에선 6개 지역 교회들이 힘을 모았다. 이들 교회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 병원과 교회로부터 필요한 물품 목록을 받으면 이를 구해 해당 지역에 보내고 있다. 후원이나 모금 없이 교회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베델순복음교회 루치안 로타루 목사는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이들을 돕고 있다. 문제는 상황이 장기화하는 것이다. 하루속히 전쟁이 끝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03.19.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