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간부, 신도 개인정보 무단사용”

피해자연대 폭로 회견, “대선 조직적 개입”주장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 피해자들이 신천지 지도부가 내부 신도들의 개인정보를 특정 정당의 당원 가입에 무단 사용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개입, 활동해 왔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교주 이만희를 포함해 신천지 관련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대표 신강식)는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신천지 내부자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을 폭로했다.

전피연은 먼저 해당 제보를 토대로 지난 1월 28일과 지난달 4일 발표된 신천지 내부 인사에 주목했다. 신천지는 당시 이 교주 명의로 K모 신천지 총회 총무와 O모 신천지 요한지파 총무를 각각 총회 외교정책부장과 요한지파 외교정책부장으로 임명했다. 전피연에 따르면 외교정책부는 비공개 대외협력 업무와 각종 대외 활동을 수행하는 부서로 이번에 신설됐다.

전피연은 “신천지는 총회 외교정책부장 선임 이후 전국 12지파에 외교정책부장을 임명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는 전국 지역 책임자를 선임해 불법으로 대선에 개입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K총무가 신도들을 특정 정당의 당원으로 가입시키기 위해 전국 지파에 1만명의 개인정보 취합을 지시했다고도 했다. 봉사단체 가입을 명목으로 신도 1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받아간 뒤 아무런 설명과 동의 없이 국민의힘에 입당 처리했다고 전피연은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전피연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신천지 요한지파의 집회 영상을 정황 증거로 제시하며 신천지가 특정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L모 요한지파장은 “신천지가 코로나를 만들지도 않았는데 신천지를 손가락질하고 신천지 본부까지 치고 들어와 명단을 가져갔다. 누가 그랬는지 잘 아시죠”라고 물었다. 이어 “우리를 향한 모멸과 멸시를 견디기 힘들었지만 참았다”며 “그 시간을 잊지 말고 속히 흰 무리(신도)를 창조하고 하나님 백성의 수가 많아져서 세상이 신천지에 쩔쩔매게 해야 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전피연은 “영상을 통해 알 수 있듯 K모 총무는 12지파장들에게 예배시간을 이용해 신도들에게 은근히 국민의힘을 찍으라고 흘리라고 지시했다”며 “신천지가 전국적으로 내부 사명자들의 개인정보를 모집해 획일적이고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고 있는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전피연은 근거로 실제 국민의힘 입당 문자를 받은 신천지 내부 신도의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전피연은 또 지난 1월 중순쯤 K총무의 주선으로 이 교주와 정당 대표 출신의 전직 의원이 비밀리에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신천지가 자신들에게 가해진 각종 제재에 억울함을 표하고 대선과 관련한 대화도 나눴다는 내용이다. 해당 의원 측 관계자는 “악의적인 허위 사실로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신천지 측과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일보는 전피연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신천지 측에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03.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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