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43%“종교적 신념따라 후보선택”

대선 인식 조사 발표,“교회 목사”19%로 가장 낮아

개신교인은 대선 후보를 선택할 때 ‘개인의 종교적 신념’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크연구소(대표 윤은성 목사)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2일 서울 종로구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0대 대선 관련 개신교인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개신교인 42.8%가 후보 결정 시 ‘개인의 종교적 신념’에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가족의 의견’이 40.1%, ‘TV 정치 평론가’가 36.9%를 차지했으며 ‘교회 목사’는 19.0%로 가장 낮았다.

박성철 정치신학연구소장은 “성도들에게 목회자의 영향력이 낮은 것은 극우 기독교 세력이 한국교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면서 “일부 목회자들이 극단적 이데올로기에 종속돼 교회가 시민 의식의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선 후보의 무속 논란과 관련해서는 예상외로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의 부정적 요소인 ‘대장동 사건’과 ‘부인의 법인카드 사용’, 윤석열 후보의 부정 요소인 ‘가족 주가조작’과 ‘부인의 무속인 연관성’이 선택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한 결과, ‘부인의 무속인 연관성’에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은 60%로 가장 낮았다. 반면 ‘대장동 사건’(65.3%), ‘부인의 법인카드 사용’(67.7%), ‘가족 주가조작’(67.5%) 등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박 소장은 “조사 대상자가 개신교인임에도 불구하고 무속인과의 연관성을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다는 결과는 현 대선 정국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이라며 “교인들이 무속에 익숙하고 이를 개인적 문화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라는 공적 영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개신교인들은 목회자나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목회자가 ‘설교 등 공식적인 곳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16.3%만 찬성했다. 이는 대상을 한국교회로 확장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교회의 정치적 발언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반대한다’(64.1%)는 의견이 ‘찬성한다’(26.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한국교회가 기독교 가치에 맞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54.1%)로 답해 ‘그렇다’(39.6%)에 앞섰다.

이번 조사는 아크연구소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피앰아이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24-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2.8%다. 지난해 창립한 아크연구소는 한국 사회와 교계의 다양한 현상을 연구·개발해 한국교회에 보급하는 단체다.

03.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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