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오피니언 리더 모임인 국민비전클럽(회장 박성철 장로)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기도의 자리를 마련했다. 여야 대선 후보 진영은 기독교계에 대한 주요 정책 공약을 설명했다.
국민비전클럽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루나미엘레에서 올해 첫 월례예배를 드렸다. 교계 및 정·재계 지도자와 성도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하나님이 세우시는 지도자(미가 6:8)’를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정의롭고 겸손하며, 긍휼과 자비를 실천하는 지도자가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인간은 교만 덩어리다. 많은 지도자들이 권력을 쥔 뒤에는 오만해지고, 국민을 무시하고 고통을 안겨 준다”고 지적하면서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잠언 18:12)’는 말씀을 명심하자”고 권면했다. 설교에 이어 대통령 선거를 위해(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코로나 종식과 대한민국을 위해(한기채 중앙성결교회 목사),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이상문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한국교회 연합과 부흥을 위해(김원광 예장합신 총회장) 함께 기도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대표 기도는 배광식 예장합동 총회장이 맡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사립학교법 등 교계 현안에 대한 여야 대선 후보의 입장과 공약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관련, “이 법이 자칫 역차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해나 곡해가 없도록 충분히 소통한 뒤 만드는 게 중요하다. 기독교계가 법안에 대한 수정 내용을 제안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미 개정된 사립학교법에 대해서는 “종교계의 우려가 없도록 대통령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을 손질해서 탄력적으로 운영·보완하도록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코로나19로 교회 예배가 치명적 영향을 받았다”면서 “종교계와 논의를 통해 예배 및 종교자유가 침해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교계에서 제안한 ‘생명존중의 날(4월 셋째주 수요일)’과 ‘근대종교문화자원보존·활용법’ 제정에 찬성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윤석열 후보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무속·신천지 연관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윤 후보도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전했다”고 강조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관련, 김 원내대표는 “반대 입장이 명확하다. 어떤 경우에도 종교와 선교의 자유가 침해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성경과 사회의 기본 윤리에 반하는 정책은 허용돼선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립학교법과 관련, “법 재개정을 통해 바로 잡아야 하는데, 현재 진행 중인 헌법소원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로 예배의 권리가 침해되는 방역·행정조치는 안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정치가 국민 신뢰를 잃었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정치인의 역할의 되새긴다. 지금 우리의 전환기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꼭 필요한 지도자가 선출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03.08.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