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11개 연회 수장을 선출하는 감독선거 일정이 확정됐다.
22일 기감 제34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는 토요일인 오는 9월 24일 실시된다. 선관위는 당초 투표일을 이날로 잠정 결정했으나 상임위원회 토론 과정을 거치면서 화요일인 9월 27일로 변경했었다. 하지만 결국 선관위 전체회의를 통해 투표일은 24일로 최종 확정됐다.
투표일을 둘러싼 소동이 빚어진 배경에는 전자투표 시행과 관련, 선관위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감은 비용 절감과 코로나19 등을 감안해 올해부터 전자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투표일을 토요일에서 평일로 바꾼 이유도 전자투표를 진행할 경우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열린 선관위 전체회의에서는 전자투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직접투표나 비밀투표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거나 투표 결과를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나이가 많은 유권자의 경우 전자투표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선관위원장인 최승호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자투표를 하려고 했으나 전체회의를 거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감리교단의 금권선거 문화가 사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깨끗한 선거를 통해 더 큰 신뢰를 받는 교단으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비후보 등록은 다음 달 25일과 28일 가능하며 선관위는 심의를 통해 선거일 150일 전인 4월 27일까지 각 연회 감독 후보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선거인 명부는 투표를 1개월 앞둔 8월 25일 전에 확정된다. 기감은 지난해 입법의회를 통해 이번 감독 선거부터 선거권자 규모를 과거보다 2배 가까이 확대키로 결정한 바 있다.
03.05.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