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2021년 12월 현재 167개국에 2만2210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선교 환경이 어려워져 한국에 귀국해 대기 중인 선교사도 2707명이나 됐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한국선교연구원(KRIM)은 23일 서울 동작구 KWMA 대회의실과 유튜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21한국선교현황 통계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9일부터 12월 말까지 진행됐다. 조사에 응답한 단체는 227개다.
선교협의체인 KWMA와 연구기관인 KRIM은 2019년 한국 선교현황 단일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조사 결과를 내놨다. 정확한 선교현황 파악을 위해 장기선교사의 개념도 재정립했다. 장기선교사는 타 문화권에서 2년 이상 계획을 세워 선교사역하는 한국인이나 한국 국적의 사람이어야 한다. 한국 국적의 장기선교사는 2만2210명이었고 파송국가는 167개국이었다. 단기선교사는 402명, 외국 국적의 국제 선교사는 929명이었다.
장기선교사의 고령화는 심화됐다. 60대는 4717명으로 지난해(4258명)보다 늘었고 전체 비중도 21.24%로 지난해(19.13%)보다 2.11% 포인트 증가했다. 70대 선교사 역시 648명으로 전년보다 숫자와 비중 모두 늘었다. 반대로 30-50대 선교사는 숫자와 비중이 일제히 하락했다.
홍현철 한국선교연구원장은 “연구원이 1994년 발표했을 당시 30대 선교사 비중은 50%를 넘었는데 이번 조사에선 7.44%에 불과하다.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연령의 역전 현상이 발생한 만큼 한국교회와 선교단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코로나 등으로 파생된 선교 환경의 변화에 대해 추가 조사도 실시했다. 지난해 귀국해 국내에서 대기하고 있는 임시 귀국 장기선교사는 152개 단체 응답기준으로 2707명이었다. 국내에 정착해 사역을 전환한 선교사는 제외했다.
코로나와 관련된 이유로 귀국한 비율이 34.3%였고, 치안 비자거절 추방 등 사역지 환경의 부득이한 이유로 한국에 온 비율은 16.5%였다. 이 둘을 합하면 50.8%다. 2명 중 1명은 외부환경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한국에 온 셈이다. 나머지 49.2%는 정기 안식년이나 건강 모금 방문 등 개인적인 이유로 한국에 왔다.
선교사 파송을 위한 훈련 참가자도 감소했다. 파송 훈련을 실행한 단체는 2020년과 지난해 모두 35개였지만 참가자수는 676명에서 598명으로 줄었다. 반면 정기적인 선교 교육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늘었다. 지난해 정기적인 선교 교육에 27개 단체 1835명이 참석했다면 올해는 29개 단체 2711명이 교육을 받았다.
홍 원장은 “KWMA와 KRIM이 협약을 맺고 두 번째 보고인데 변화하는 선교 환경을 준비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접근했다”며 “다만 조사 과정에서 선교단체별 통계의 부재를 경험했는데 단체와 교단의 지속적인 협조와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03.05.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