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정치개입설·차금법·사학법...

기공협 제안 10대 기독교 정책 토론 여야 날선 공방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10대 정책 발표 및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 목사,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왼쪽부터).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기공협·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각 정당에 제안했던 ‘제20대 대통령선거 10대 정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과 기공협은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10대 정책 발표 및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김회재 고영인 의원, 국민의힘 이채익 서정숙 의원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기공협이 제안한 기독교 관련 정책에 관한 각 당의 입장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였다. 토론회에서는 현재 정치권에 불거진 신천지의 개입설을 비롯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과 사립학교법 일부개정안(사학법) 등의 주제로 논쟁을 벌였다.

기공협이 제안한 ‘유사종교 피해방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제정’과 관련해 김회재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때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를 받는 신천지를 상대로 강제수사할 경우 사전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검찰 시스템상 이는 명백한 수사 제재다. 윤 후보는 신천지와의 관계를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종교특보단장을 맡은 이채익 의원은 “윤 후보는 당시 신천지에 대검찰청의 디지털 포렌식(범죄 과학수사) 전문가를 투입해 방역을 적극적으로 도왔다”며 “압수수색보다 더 광범위하게 신천지 과천본부 서버를 포렌식해 중앙방역대책본부에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반박했다.

차금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양당 모두 국민적 합의와 여론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견해에 동의했다. 김 의원은 “차금법을 찬성하는 의원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차금법을 찬성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금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며 “이 후보의 진정성 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종교 사학의 건학이념·정체성과 관련된 사학법을 두고 국민의힘 측은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개정안 통과를 강행했다”며 “사립학교의 인사권이 사실상 침해되고 있다. 사학의 가치를 부정하고 자율성을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다분한 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종교 학교가 종교 교육의 자유를 누리면서 학생들의 종교의 자유와 교육받을 권리를 동시에 보장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예외 인정을 폭넓게 운영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소강석 목사는 인사말에서 “대통령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지길 바라며, 창의적 포지티브(긍정)의 정책 선거가 됐으면 한다”며 “공명정대한 클린(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여야 대선후보와 선대위는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02.2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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