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평화의 축제인 올림픽 무대에서 ‘개막식 한복 논란’ ‘잇따른 판정 논란’ 등으로 세계인의 뭇매를 맞고 있다. 슬로건으로 내건 ‘함께 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와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대응 또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중국과 중국교회’를 주제로 한 발표회가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서 열렸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가 진행한 발표회에서 마민호(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사회주의 종교관은 기본적으로 종교를 ‘왜곡된 의식형태’로 보기 때문에 종교를 말살의 대상이 아닌 교화의 대상으로 본다”며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국교회와 선교를 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교 전문가들은 중국 내 기독교인을 최대 1억5000만-2억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중국이 현재의 기독교인 증가율(연7-8%)을 유지했을 때 2030년이면 3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교회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내 기독교인의 일상은 녹록지 않다.
마 교수는 중국의 기독교 통제 정책인 ‘동이타(動而打) 전략’을 소개하며 “중국은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들을 본보기로 통제하는 대중통제 방법을 사용해 왔고 기독교에 대해서도 열심을 내는 가정 교회 지도자들이나 선교사들을 주기적으로 통제하고 추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위해 종교에 관용적이었던 정책 기조를 바꿔 대대적 통제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것이 곧 종교가 사회주의 이념과 일치해야 하며 공산당의 지도력에 따라야 한다는 ‘종교중국화 정책’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종교 통제를 세계 선교를 위한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마 교수는 “시진핑의 선교통제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선교사들이 비자발적 철수를 했지만 현 상황을 구속사적 관점에서 재해석한다면 이 또한 하나의 문을 닫으시면 다른 문을 여시는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선교를 ‘지역 개념’에서 ‘유사그룹 개념’으로 바꿔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중국인 디아스포라를 대상으로 하는 ‘중국인 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교회의 길’을 주제로 발표한 함태경(CGNTV 경영본부) 본부장은 ‘중국형 셀교회’를 중국 복음화의 핵심 모델로 제시했다. 그는 “강화된 통제 상황 가운데 수많은 작은 교회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각각의 공동체가 강력한 유기체가 되도록 영적 영양분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교회가 사랑과 섬김의 참된 공동체로 사회 안에 녹아들어 간다면 당과 사회에 조응하는 기독교를 주문하는 중국공산당의 입장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통해 외래교회가 아닌 사회문화적 파트너이자 이웃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02.19.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