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논란 후보에 국가 맡길 순 없어”

기감 전·현직 감독 등 목회자 486명 선언문 발표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소속 목회자들이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무속 논란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6일 기감 등에 따르면 선언문 발표에는 신경하 전 기감 감독회장을 비롯해 과거 연회 감독을 역임했거나 현재 감독을 맡은 6명을 포함, 목회자 총 486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주술에 국민과 국가의 내일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통해 “(무속 논란에 휩싸인) 특정 대선 후보에 국민과 국가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러시아 정부를 뒤흔든 수도승 그리고리 라스푸틴, 점성학과 연금술 등에 심취한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등을 언급했다. 이들은 “사이비 종교를 숭상했던 최순실은 국정 농단을 통해 제18대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에 이르게 하는 등 막대한 국가적 혼란과 피해를 가져다주었다”며 “주술에 의지해 국가의 정책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에게 대통령의 직을 맡긴다는 것은 불행을 되풀이하지 말자”고 했다.

이들은 “주술에 의지하는 후보에게 국민과 국가의 운명을 맡기는 것은 기독교 신앙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주술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을 침묵하는 한국교회의 각성을 촉구한다”며 “제20대 대선을 대하는 한국교회의 태도는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다. (무속 논란에) 침묵하는 것은 ‘국가의 양심’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고, 기독교 신앙에 반하는 거대한 정치적 흐름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02.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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