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북한의 교회들이 조직적으로 김일성에게 반발했다는 내용의 구소련 측 문서가 공개됐다.
문서는 1947년 5월 5일 북한 주재 소련민정청 키셀료프 소좌가 레베데프 당시 소련군정 정치사령관에게 보낸 보고서로, 북한 장로교 우익세력이 주도한 반정부 활동과 친정부 조직인 북조선기독교도련맹(현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영향력 약화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국방부 문서보관소에 있던 문서는 몇 해 전 군사편찬연구소가 수집한 뒤 북한사 연구자 윤경섭 박사가 자신의 논문에 인용하면서 알려졌다.
키셀료프는 “우익 개신교는 ‘북조선개신교연합노회’라는 비합법 조직으로 존속하고 있다”며 “20만명이상의 개신교 신자를 포괄하는 조직으로 좌익 개신교가 소수인 것과 대비된다”고 썼다. 이어 “이들은 선교를 표방해 노동당과 인민위원회, 소련군을 반대하는 단체를 조직하려 시도했다”며 “지도자들도 검거했지만 활동이 약화하기는커녕 강력한 선동의 무기만 쥐여주고 말았다”고 전했다.
키셀료프는 “이들은 설교를 통해 정권을 공격하는데 공공연히 정권이 기독교 신앙을 박해한다고 말한다”며 “기독교 청년단체 위원장 조상일은 47년 4월 9일 ‘북조선에서 종교의 자유는 말로만 존재한다. 인민위원회를 반대한다’고 연설했고 체포된 지도자를 ‘순교자’로 부른다”고 지적했다.
장대현교회 풍경도 담겼다. 그는 “청년단체 소속 김두영이 대규모 집회를 제안했다”고 기록했다.
01.15.2022